끝과 처음 사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잘 해내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초월할 때, 비로소 일하기 시작한다.
- Alain de Botton -
시작과 동시에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결정과 번복을 무수히 반복한다.
그리고 무수한 고민을 뒤로 한 채 결국, 첫 번째 결정에 따르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어렵사리 시작한 뒤에야 정말 멋진 시작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첫 결정을 되돌리지는 않는다.
2015년의 마지막 해가 저물었다.
2015년 1월 1일. 첫 시작을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흐릿하다.
나는 한 해 동안 목표한 바를 제대로 이루었나. 혹은 이룰만큼 노력했나.
그럴리가.
내세웠던 목표 조차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2016년 첫 해가 떠올랐다.
이맘때 즈음 연례행사처럼 새해 다짐을 한다.
다시 한 번 나를 믿고, 목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본 적이 있나.
없는 것 같다. 난 좌절의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
좌절은 최선을 다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최선을 다한 적이 없는 내게는 좌절의 고통을 느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올해는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보자.
미친듯이 노력하자.
그리고, 좌절을 경험하자.
2015년의 마지막 해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 했고, 2016년 첫 해를 보며 한 해가 시작됐음을 느꼈다.
'처음'이란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내게 2016년의 처음은 더할 나위 없었다.
1년 뒤
2016년의 마지막 해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오늘을 떠올리며 기분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