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이테일 Jan 06. 2016

ADIEU 2015, CHEERS 2016

끝과 처음 사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잘 해내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초월할 때, 비로소 일하기 시작한다.
 - Alain de Botton -


시작과 동시에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결정과 번복을 무수히 반복한다.

그리고 무수한 고민을 뒤로 한 채 결국, 첫 번째 결정에 따르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어렵사리 시작한 뒤에야 정말 멋진 시작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첫 결정을 되돌리지는 않는다.



2015년의 마지막 해가 저물었다.

2015년 1월 1일. 첫 시작을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흐릿하다.

나는 한 해 동안 목표한 바를 제대로 이루었나. 혹은 이룰만큼 노력했나.

그럴리가.

내세웠던 목표 조차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2015년 마지막 해넘이 / 광주 무등산 무진고성 (2015. 12. 31)


2016년 첫 해가 떠올랐다.

이맘때 즈음 연례행사처럼 새해 다짐을 한다.

다시 한 번 나를 믿고, 목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본 적이 있나.

없는 것 같다. 난 좌절의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

좌절은 최선을 다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최선을 다한 적이 없는 내게는 좌절의 고통을 느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올해는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보자.

미친듯이 노력하자.

그리고, 좌절을 경험하자.


2016년 첫 해맞이 / 전남 순천 화포해변 (2016. 1. 1)


2015년의 마지막 해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 했고, 2016년 첫 해를 보며 한 해가 시작됐음을 느꼈다.

'처음'이란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내게 2016년의 처음은 더할 나위 없었다.


1년 뒤

2016년의 마지막 해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오늘을 떠올리며 기분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