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 차려낸 다정함으로
꽃이 건네는 이야기를
나비가 건네는 이야기를
바람이 건네는 이야기를
구름이 건네는 이야기를
바다가 건네는 이야기를
파도가 건네는 이야기를
별이, 달이, 무지개가 건네는 이야기를
세상이 건네는 모든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모아둘 거예요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
외로움에 지쳐 세상을 떠돌다
우연히 나를 찾아오면
모아뒀던 이야기들을 꺼내서
맛있는 밥을 지어 줄 거예요
한 상 차려낸 다정함으로
든든하게 배가 불러 더 이상
외로움이 끼어들 틈 없도록
걷다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맛있는 이야기를 잔뜩 지어 먹일 거예요
자작시 @write_napul
-어느 날 밤.
침대에 누운 제 품안에 슬그머니 파고든 외로움을꼭 껴안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외로움이 묻더군요. 네 꿈은 무엇이냐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너랑 이렇게 맛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먹을 때가 행복해. 네 이야기에 내 배가 부르고 내 이야기에 네 배가 부르고. 그렇게 우리의 꿈이 부풀어 올라 든든하게 배가 채워질 때 기분이 참 좋아. 이게 꿈이 됐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