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명훈 Jan 02. 2016

외국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외국어 공부가 도무지 재미가 없는 그대에게

어느 새부터인가 우리들에게 외국어 공부는 큰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하나의 '산'이 되었다. 진학, 취업, 승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하는 커다란 관문.


전 세계를 둘러봐도 이렇게 천문학적인 금액이 영어 교육 하나에만 들어가는 나라가 잘 없을 것이다. 이는, 과거 일본이 세계 경제 2위일때 일본어에도, 중국이 G2의 위상을 갖게 된 오늘날의 중국어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간 몸으로, 머리로 절절이 느꼈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공부로는 외국어 공부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무엇이든 간절해야 통하는 것 역시 사실이고 외국어는 놓칠 수 없는 반드시 잡아야 할 토끼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도 외국어를 해야할 동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즐거움'이다.


첫째,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공부하자.


당신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가?

학창 시절 내 가장 큰 관심사는 농구였다.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로 친구들과 땀흘려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는 것이 좋았고,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고자 먼 도시에서 열리는 경기도 따라가곤 했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재미있는 주제가 없을까 고민했을때 주저 없이 농구를 선택했다.


그때부터, 미국 프로농구(NBA)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농구팀의 최신 뉴스를 사전을 들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스스로 해석해보기 시작했다. 아직 우리 나라에는 보도도 안 된 미국 현지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었다.

여전히 nba 선수들의 플레이는 내 로망이다.

만약 농구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 영문 기사를 해석하는 것은 단순 노동이고, 지옥 같은 숙제였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집중도도 높고, 효율성도 높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세상 대부분의 정보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세상에 처음 나오게 되고, 그 정보의 량은 무궁무진하다.


당신이 게임을 좋아한다면, 최신 게임과 관련된 영문 잡지가 소재가 될 수도 있고, 영국 프리미어 축구를 좋아한다면 좋아하는 구단의 소식도 좋은 공부 소재가 될 수 있다.

해리포터 영문본을 읽는 것도 좋고, 그것이 좀 어렵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 동화책을 읽어도 좋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소재로 공부를 하는 것은 외국어 공부에 흥미를 더하고, 집중력 있게 언어를 익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둘째, 좋아하는 것이 없다면 재미있는 것으로 하자


만약 내 관심사가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의 언어와 큰 관련성이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처음 일본어를 공부할 때의 문제였다. 역사를 좋아하고 스스로 공부를 해왔던 탓인지, 내 DNA에는 어쩔 수 없는 반일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어를 공부하고자 마음 먹었을 때, 딱히 일본에 큰 관심도 없었고 관심 있는 주제를 찾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재미있는 것을 택했다.

바로 애니메이션.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우리들 역시 어린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일본 만화에 아주 노출이 많이 되어 왔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짱구는 못말려 등등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러한 만화 주인공들에게는 어느 정도 익숙할 것이다.

그러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원피스'다.


일본 역사상 최고의 성장만화로 평가받는 '원피스'

나는 일본어공부를 독학하면서, 매일 밤 잠들기 전 원피스 애니메이션을 한 편씩 보고 잠들었다.

감동적인 부분은 돌려서 몇 번이고 보고, 대사도 따라 해보기도 했다. 잘 들리지 않는 대사는 인터넷 검색으로 의미를 명확하게 공부하기도 했다.


점차 그 스토리에 빠져들고, 더욱 더 흥미를 갖게 되면서 동시에 일본어 공부에 대한 흥미도 높아진다.

듣기 공부와, 말하기 공부는 덤이다.

비록, 내 일본어 말투에 애니메이션 주인공 같은 버릇 없는 반말투가 많이 섞이게 된 것은 부작용이지만, 원피스를 선택한 것은 내 일본어 공부의 큰 촉매제가 되어 주었다.


누구나 관심사도 다르고, 재밌어 하는 포인트도 다르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당신이 좋아할 만한 외국어 공부 소재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공부를 할 때는 '프렌즈', '위기의 주부들' 같은 미드로 공부를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 공부를 하기 위해 '심야식당', '고쿠센' 같은 일드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지금은, 관심사를 '중국사'로 가져볼까 고민 중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관심을 중국의 역사와 결합시킨다면, 두 가지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외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으로 공부하거나, 아니면 '재미있는 것'으로 공부를 하자. 당신이 그것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새 외국어 실력 역시 한 뼘 높아져 있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