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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pr 29. 2024

환경이 지원해도 왕따는 외롭지


마음껏 마당과 때론 야외를 돌아다닐 자유를 획득하고도 녀석은 여전히 외롭다. 다른 길양이들에 비해 든든한 인간백의 ‘음덕’ 이 지원함에도 타묘와 관계만큼은 스스로 해야 하는데 길양이들 과는 생활 방식이 달라서 쉽게 어울리게 되지 않는다. 각자도생 자기 영역권 지키기에 올인하는 성묘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반려동물의 경우 입양은 주로 새끼때 이루어진다. 외부로부터 아무런 자기 보호능력이 없는 새끼들은 보호자가 없으면 길거리에서 생존이 힘들어 성묘되기가 쉽지않다. 자력으로 뛰어 돌아다닐 정도만 되도 길양이 부모 행동을 따라 인간들을 무조건 피하려 하기 때문에 입양은 힘들어진다. 성묘가 된 녀석에게 걸맞는 성묘 친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이다. 새끼를 입양한다해서 녀석의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되리란 보장은 없다.


*길양이들을 재미로 살해하려는 사람들이 실제로 한국엔 많아서 사람은 무조건 피하는것이 길양이들이 터득한 생존법이다.


금단의 선을 넘으려 계단밑까지 갔다 내가 노려보니 전력질주 부리나케 집안으로 뛰어들어 발닦기에 들어간다.


녀석의 친구를 구해 주려 한다는 말에 주변에서 자기 키우던 고양이 데려가라는 말을 하는데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지인의 경우 키우던 전주인 과는 사돈(?) 비슷한 관계가 되기도 하고 자칫 잘못되면 고양이가 아닌 인간관계 까지 꼬일수 있다.


발톱 깍는것도 정기적으로 구충제 주사 맞히러 병원가면 서비스로 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한번에 수십만원하는 의료 비용이 부담가 그냥 집에서 깍아주고 구충제 먹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정기적으로 병원 다녀야 된다고 생각하는 집사들 고양이 맡으면 사소한 간섭과 원망에 골치 아플게 뻔하다. 먹이도 맘대로 먹이지 못한다. 다행히도 녀석의 전주인과는 오랜 인연이 바탕이 되고 녀석의 자유와 회춘함을 반기므로 간섭대신 대모 자격의 지원과 조언만 추가된다.


모르는 사람에게 보낼경우 얼마전 사건보도 처럼 살해 목적으로 동물을 입양해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이코패스 일수도 있기 때문에 키우던 자식같은 동물을 아무에게나 넘기는것은 키우다 그냥 버리는것이고 길거리에 방출 하는것과 다를바 없다.


새끼때 키우다가 컸다고 아무나 데려가라고 말하는 집사의 고양이는 조만간 길거리에 방출되지 않을까 싶다. 인간들 편리하자고 꼬리 자르는 잔인한 짓을 행하면서 중성화는 안 시키고 방출되는 녀석들이 대부분 그런 경우다.


*중성화는 인간들 편리함을 위해서라 해도 고양이들을 야생 위험에서 보호하는 작용을 하지만 인간들 청소를 위해 꼬리가 잘린 고양이는 균형 기능에 이상을 지닌 장애묘일 뿐이다.


유격훈련 포복 닞은자새로 한발짝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다가서는 녀석


계속 암컷에게 까이기만 하는 녀석이 퐁네프의 연인 수컷은 마당에서 쫒아내고 꼬리잘린 암컷만 친해지려 노린다.  꼬리 흔드는것 까지 멈추고 돌맹이로 변신했다 치고 포복 자세로 깜순이가 사료를 먹는동안 계속 지켜보며 틈봐서 슬금슬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작전을 편다. 그런다고 안보이냐?  퐁네프의 수컷녀석은 보호자로서 마당 선밖에서 기다리는데 깜순이가 마당을 가로질러 거기까지 가기전에 녀석은 수작을 부려야만 한다.


결국 가려는 깜순이를 가지맛 잡으려다 놏치고 녀석이 실망해 양양 소리내 울기 시작한다. 다 큰 녀석이 그거하나 까였다고 우냐 찌질하게..



전주인과의 관계얽힘이 없는 성묘의 입양은 결국 유기되 시설에 잡혀 안락사를 기다리는 병든 녀석들 중에서 골라야 하거나 그나마 인간손에서 커온 막 길양이 신입중 골라서 녀석이 낚아채야 하는데 녀석의 능력으로는 자력사귐이 어렵다. 야생에서 돌아다니는 녀석들과 기동성과 영역권에서 이미 경쟁이 되지 않는다.


돌아다니는 길거리 암컷들은 이미 길거리 녀석들이 순식간에 채간 상태거나 좀만 자라면 쉴세없이 임신해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상태의 암컷들 뿐이다. (작년에도 새끼 데리고도 또 임신한 녀석이 올해도 임신 상태인걸 보면 1년동안 쉴세없이 2모작? 거의 3모작?) 그래서 입양은 다들 새끼때 하는거다. 짝맞춰 두마리 이상 하는것이 이상적이라 본다.



녀석처럼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인연이 닿는 녀석이 생길지는 모르겠다. 원하는대로 다 해주어도 결국 왕따인 녀석의 외로움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를 지켜본다.


햇살의 자유앞에서 모든 조름은 사라지고 하던짓도 멍석 깔아주면 멈춘다고 햇살도 외면하고 숨죽인듯 구석에 틀어박힌 얌전함이 그냥 심심함과 따분함 이었음 좋겠다만..  한가한 여름날 햇살속의 늘어짐과 구석의 웅크림이 안정화된 평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차임과 외로움에 대한 불만인지 오직 녀석의 마음이 결정하는 것이라 인간인 내가 그 마음은 결정해 줄수가 없다. 오직 음덕을 베풀어 녀석에게 생존의 걱정없는 안락함 만을 배경으로 지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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