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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08. 2024

잡스러움을 청소하자.


불 필요한 잡스러움을 치우자.  긴 겨울내 방치돼있던 마당에 고양이 녀석과 함께 여름을 즐기기 위한 청소가 이어진다. 캠핑장을 마련중이다. (여름이 지나면 또 불필요한 잡동이 되어버릴 테지만 말이다.)


녀석은 속내를 그대로 표현함으로 인간처럼 사악하거나 사특하지가 않아 이쁘다.


반대로 표현 하자면 녀석이 나를 속이기 위해 어떤 잔머리를 굴려도 고양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해 인간에겐 의도가 간파 당한다는 말이다. 어떤 행동에서도 그대로 속내가 보인다. 인간은 고양이에게 속마음을 감추고 속일수 있어도 고양이는 인간을 속이지 못한다.



어른은 아이의 생각을 알지만 아이는 어른의 생각을 알지 못한다. 어른은 자신도 아이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함이고 아이는 어른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펜스를 접한 녀석이 사특한 가출 시도를 포기하다.


동물이나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그보다 영특한 인간들의 속내는 당연히 감지하지 못한다. 비슷한 수준끼리는 서로가 서로를 모를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른을 속이려 함은 천재가 아니면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가 서류를 자기딴엔 진짜처럼 색연필로 열심히 그려서 부동산 사기를 꾸밀수는 있어도 속아 넘어가는 어른은 없다. (목적도 기껏해야 장난감 살 돈을 타내기 위함이다.) 놀아주기 위해 속는척 해도 어른에겐 장난이다. 그런 경우를 ‘사특’ 하다고 한다. 어른이 진짜처럼 꾸미는 경우는 ‘사악’ 하다고 한다. 실질적 알맹이가 없어서 그렇다. 무언가를 얻기위해 잡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박스안의 그들은 사특함을 좋아하고 나는 진솔 담백하지 않은 그 잡스러움이 번거롭고 싫다. 사특함은 장난처럼 받아주거나 적당히 넘기고 사악은 거부하고 피한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70년대 그룹 ABBA 의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가 않고 편곡 또한 깔끔해서 버리고 고칠게 별로없다. 대부분 엔터테인먼트가 인기를 얻기위해 아이들 상대로 온갖 사특한 꾸밈들을 하는데 아바는 담백하니 잡스럽지가 않다. 시대를 타고 계속 클래식으로 사랑받는 이유다. (아바는 얼마전 재결합 요청에 1조원 가량의 개런티를 거부했다. 당연하다. 다 늙어 오늘내일 하는 마당에 돈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백억보다 하루 일광욕이 더 소중한 나이다. 전성기때는 내한공연 한번에 제주도 달라해서 무산됐다는 설도 돌았다.)


https://youtu.be/FcWgyv2iDpI?si=_FWNvgmbGj5ek0iN


요즘와서 수많은 여름 노래중에 계속 머리속에 이 노래가 맴돈다. [Our Last Summer] 개인적으로 맘마미아 현대버전 보다 오리지널이 훨씬 좋다. 비치파티 노래들이 흥이 안 난다. 나이탓인가. 여름이면 즐기던 나른한 보사노바 음악의 본고장 브라질이 홍수로 초토화된 때문인가.



* 현대 황금알을 낳는 아바의 뮤지컬 [맘마미아]가 처음 등장해 화제를 일으킬때 국내 처음 공연하면서 아바멤버에게 공연허락 판권만 백억가량 지불했다. 제작비는 별도다.



다행히 국내 배우들의 어설픈 노래 연기였지만 흥행성공해서 기획 추진했던 예술의 전당 자존심은 세웠다. 지금은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그때보다 [맘마미아] 주가가 더 올랐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와 함께 현대 뮤지컬 Top3 안에 들어갈지도..  (물론, 나에게 묻는다면 [레미제라블] 을 먼저 꼽는다.)


* 맘마미아 이전에 [캣츠]가 전국을 돌며 장기 흥행했는데 원작자 동의없는 무단표절 짝퉁으로 국제법에 소송당하는 개망신 전례가 있었다. 국내 공연문화 저작권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2천년 초반대까진 그러했다. 당시엔 국내 뮤지컬 전문 배우가 없었고 연극배우 출신들이 춤추고 노래를 해 대부분 춤이되면 노래가 안되고 춤과 노래가 되면 연기가 안되고 배우들도 뭔가 하나씩은 부족했다.


https://youtu.be/CyUZe8xRNnQ?si=gIVTds4EglIvFXJp




아름다웠던 여름이 과거의 기억속으로 점점 들어가는 형세다. Our Last Summer.. 70년대 아바는 로멘스를 노래하지만 현대인들에겐 로멘스가 아니다. 그땐 여름이면 ‘해변으로 가요’’써핑 USA’  전 세계가 축제 분위기 였는데 지금의 청춘들에겐 여름이 아름답지가 않고 무섭다.  삼바 파티와 보사노바 행복한 여름을 보장했던 브라질이..


https://www.youtube.com/live/cYBo9D6vRAo?si=D0FhAbCUG0tOdiF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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