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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Feb 19. 2018

이직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트레바리로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퇴사하였고,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대기업을 퇴사하고 스타트업으로 향하는 동년배들의 이유와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록 절대적인 크기는 작을지언정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싶은 욕심이 첫 번째 이유, 대기업에서 그려보는 미래 또한 아름다운 그림이었을지언정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바와는 다소 달랐다는 게 두 번째 이유겠지요. 그리고 지면에 차마 적기 민망한 이유들이 더 있긴 합니다. 오피스가 수원에 있어서라던가, 내 비록 식물은 아니지만 일조량이 너무 부족했다던가. 으아, 결국 적어버렸네, 그런데 일조량은 중요해요 정말로. 출장이 너무 많다고 투덜투덜거리면서도 공항 면세점에서 호랑이 연고니 G7 커피니 립밤이니 주섬주섬 사모으던 호시절도 이제 안녕이네요 헤헤. 


다니던 회사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고, 예쁘게 봐주신 덕에 이런저런 과분하게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던지라, 고민이 길고 깊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좋은 기회였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하여, 합류의 제안을 감사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퇴사 및 이직이라는 전환점을 계기삼아 -특히나 요 며칠 새 주로 받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포함한- 이런저런 근황 업데이트를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더 일찍 글로 남기고 싶었는데, 환송 회식에서 주시는 술을 넙죽넙죽 너무 많이 받아먹어 버려서 술병→몸살→장염 3단 크리를 맞고 이제야 유유...


이번에 제가 새롭게 조인하게 된 팀은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라는 비전을 가지고, 유료 독서모임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트레바리입니다. 트레바리는 제가 오랜 기간 애착을 가지고 활동해온 독서모임 서비스이며, 주머니 얇던 취업준비생 시절에는 잠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초기 세팅을 도왔을 정도로 각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2천 명이 넘는 멤버들과 함께 하고 있을 정도로 속도를 내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팀에서 선뜻 손을 내밀어주셔서 기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기쁜 마음과 부담스러운 마음과 불안한 마음 등을 모두 원동력 삼고 땔감 삼아서, 그간 윤수영 님과 트레바리의 여러 크루들이 만들어낸 성과에 누가 되지 않는 &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저는 당분간은 2018년 5월 시즌 준비와 모집에 매진하게 될 것 같고, 조금 더 중장기적인 시선으로는 브랜드로서의 트레바리에 대해 여러 크루들과 함께 고민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껏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왔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조언과 고언을 부탁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염치 불고하고, 각종 트레바리 홍보글과 가입 종용(?)을 포스팅하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저런 트레바리와 관련한 부탁과 제안들로 찾아뵙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살짝 뒤늦은 설 인사를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8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트레바리 가입하세요! 두 개 하세요! 세... 세 개 하시는 분도 이미 계시답니다!



P.S. 그나저나 언젠가는 퇴사하고 창업하면 최소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와 창업 도전'과 같은 타이틀로 신문 기사에 나올 수 있겠지 했었는데 이 기회를 이렇게 날리네요 힝 (농담). 그래, 이렇게 된 이상 하루빨리 트레바리를 대기업으로 만들어서, '트레바리 박차고 나와 창업 도전' 기사가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날을 만들자...




*2018년 2월 18일, 필자의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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