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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Aug 01. 2022

원래 오래 걸리는 타입

한 번에 될리가 없잖아, 노력해야지




오늘은 갑자기 연락을 주신 귀인께서 운전 연수를 시켜주셨다. 강사를 부르기도  거지만.. 지인들 중에 훌륭한 원포인트 코치가 있는데 미처 연락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다들 너무 바쁘셔.. 그런데도 멀리서 오셔서  시간 가까이 가르쳐 주시고, 세차 용품도 골라주시고,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난 도사님 같은 . 아주 기초적으로 라인 맞추기, 중앙으로 오기 연습을 했는데 나는 감이  많이 없다. 감을 찾는  귀인의 생각보다  걸릴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자신에 대한 변명을 했다. 나는 원래  오래걸린다고.. 다이빙도 그렇고 글씨도 그랬다고. 빠르게 습득하지 못하는 능력치의 한계를 스스로 포장해 버린 것 같았다.




진실로, 나는 원래 모든 일이  번에 되는 것이 많지 않았다. 습득이 빠르고 내가  것으로 소화해서 치고 나가 보여준 것은 밥벌이 하나면 충분한가. 서예와 캘리그라피를 배울 때도, 스쿠버 다이빙을 훈련할 때도 그랬다. 그렇지만 내가  완결을 짓고 싶은 글은  어떻게든 마무리를 하게 되었듯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하는 과정을 나는  극복해 내고야 만다. 나는 내가 느리게 완성되는 타입인 것을  안다. 이제는 안다. 그래서 조바심이 나지만,  되지 않는 것에 크게 좌절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다.



전에는 생각보다   되는 것에 답답하고,  해봐도  되면 화가 나고, 나는  여기까지밖에 못할까, 나는   끗이 부족할까 한숨 쉬고  자신 탓을  때가 많았다. 글씨를 배울 때는 획을 그을 때마다 그랬고, 다이빙을  때는  탱크  탱크 입수할 때마다 그랬다.  가는  같다가도 실수가 있어 크게 밉보일 것이 생겼고,   준비한  같다가도 입수하면 당황하는 일들이 생겼다. 아무리 연습해도, 아무리 준비해도 마찬가지의 일이 생기는  같았다. 나는 오히려   좌절했었다. '아무리 해도 이게 끝이 나지 않는구나' 싶을 . 내가 느리더라도 완성형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용기를 내서 나아갔는데도. 나는  계속 여기까지만 되는거지, 나는  조금만  나아가면 되는데  조금이  나가지는 것일까..  능력의 한계치를 탓하고, 좌절하고 실망했다.



그러다가 했던 것은 한결같이 연습. 당연하게도, 연습이었다. 글씨도 수도 없이 많이 쓰고, 다이빙도 틈만 나면 수영장에 같이 가서 연습을 했다. 글씨 한 자 한 자를 잘 완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다이빙에서도 아주 많은 것들을 미리 꼼꼼히 챙기고, 틈날 때마다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부력에 감을 찾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겨우 완성된 현재 나의 능력치는, 칭찬을 한 번 들을 때마다 길고 힘들었던 연습의 과정들이 오버랩되어 감개무량하기까지 하다.




운전도 그럴 것이다. 나는 이 새 전기차로 악셀을 밟는 감각, 스스로 공간을 계산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순간적으로 캐치하고 판단하는 지혜로움, 두려움 없이 치고 나가 가야 할 길을 가는 순간의 용기까지.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이번만큼은 이대로 기회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영영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뭐든지 잘 할 수 있는데 잘 안해서 그렇지 하면 다 잘 한다, 역시 이거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잘 해낼 것이다. :) 오늘도 나 자신을 향한 믿음으로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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