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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보통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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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ul 29. 2022

처음 들어보는 호칭

나를 부르는 호칭들에 하나 더 추가되었네



차를 인도받았다. 드디어 나는 차를 소유한 사람이 되었다. 운전만 잘 하면 된다..



전기차를 사면 여기저기 전화해서 뭔가 신청할 일이 많다. 오늘은 환경부에 전화해서 차 번호를 등록했다. 임시번호로 환경부 카드를 발급받고, 차번호가 나오면 등록하고 결제와 연결하는 식이라 전화를 해야한다. 전화해서 그 단어를 바로 들었다. 보험 회사에 전화 연결 할 때도 그랬는데, 몇 번 들어도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단어. "차주님"


차주님, 성함과 생년월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짧은 순간 당황했다.

아, 나는 이제 차주님으로도 불릴 수 있구나. 아...

신기하고 믿기지 않아 아득했다.



전화를 끊고도 생각나는 단어라, 한번 되짚어 발음을 해 봤다. 차주님. 아무래도 발음은 좀, 차준님으로 되긴 한다.


그리고 생각이 옮겨져 멍하니 잠시 다른 용어들을 생각해본다. 주로 따님, 학생, 아가씨가 많았고 회사에서는 직급으로 부르거나 아주 친한 경우만 닉네임으로 부르는  하다. 이름 끝에 ~, ~님으로 부르는 경우는 차라리 좋다.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불편하지는 않다. 최근 들어본 용어는 집주인분, 세대주,  이런 것들이었는데. 그것도 의아스럽게 쳐다보는 시선과 함께라 부담스러운 상황이긴 했지만. 아무튼 이번에도 갑자기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너무 안온하게 늘 비슷한 환경에서 살다보니, 누가 나를 부르는 것 또한 크게 달라질 일 없는 삶. 그래도 이렇게 변화가 큰 시기에 알게 된 용어 당분간 머릿속에 꼭꼭 저장. 누가 그렇게 불러도 당황하지 않기. 운전대 잡은 건 나일 테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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