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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보통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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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Aug 23. 2022

엄마손 약손이 그리운 시간

이유없이 배가 아프고 작아지는 날에



오늘은 이유없이 배가 아팠는데 지난주 배가 아픈 것과는 또 달랐다. 지지난주와 지난 주에는 아랫배. 오늘은 명치 아래, 상복부라고 하는 부분이 아팠다. 약국을 가서 급히 약을 사다 먹었지만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 못하고 저녁까지 약을 세 번 먹었다.


집에 와서 밥을 먹은 뒤에도 약을 먹었지만 또 아프길래 이리저리 주무르고, 폼롤러로 마사지도 했더니 조금 나아진 것 같은 기분. 손으로 배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괜찮다, 괜찮다 달래주자니 엄마가 어릴 때 배탈이 나면 만져줬던 것이 생각나고. 지난주인가 엄마가 너는 어릴 때부터 배가 차가웠다고 했는데, 엄마가 옆에 있을 때는 그럴 때가 다 대비가 되어서였는지 내가 그랬다는 것도 잘 모르겠고. 나와서 살다보니 아픈 줄 알았는데. 그냥 약한 거였다니. 오늘은 엄마손 대신 따뜻한 전기 매트 위에 엎어져 배를 달래본다. 엄마손 약손 쓰담쓰담이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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