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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삼 Nov 05. 2015

2014, 홍콩 #01

여행 동기 및 홍콩 디즈니랜드


#01, 여행 동기 및 홍콩 디즈니랜드




2014.08. 어느 날, 여행을 가게 된 동기 및 떠나기 전 했던 준비



8월의 어느 날. 여름 방학 잉여였던 나는 집에서 퍼 자고 있다가 동기의 급한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잠결에 일어나 전화를 받자마자 동기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언니! 우리 홍콩 갈래요?


?
당황스러웠다. 자다가 일어나 받은 전화가 웬 얼토당토도 않는 홍콩 드립? 자세히 들어보니 홍콩 가는 비행기 특가가 떴다는 소식에 흥분한 동기는 나와 같이 떠나야겠다 생각을 했고, 그래서 바로 나한테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 프로모션으로 뜬 항공사는 HK Express. 아마 왕복 30이었을 텐데, 해외여행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나는 이게 정말 저렴한 가격인 줄 알고 같이 흥분을 했고, 우리는 전화를 끊고 나서 곧 바로 카톡으로 회의를 했다. 언제 떠나는 게 가장 좋을까, 하고. 지금에서야 안 건데, 유럽 준비다 뭐다 여행 페이지들을 싹 다 좋아요 하고 나서야 아, 저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구나. 라고 깨달았다고 한다. 젠장. 하하.


고심 끝에 결정한 날짜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금토일월을 떠나기로 했다. 나는 어차피 알바생 나부랭이었고, 동기는 회사를 퇴사한 이후인데 왜 우린 사람 많을 금토일월에 떠나려고 한 건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멍청이들...


아무튼 이렇게 얼렁뚱땅 여행 계획을 세우고, 항공권 결제를 했다. 당시엔 두 달 후이긴 하지만 급작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페이스북 모 여행 그룹에 갑자기 떠나게 되었으니 숙소를 추천해 달라, 라고 글을 썼는데 다들 반응이... '두 달이나  남았는데요...?'였다. 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그냥 처음 가는 해외여행인지라 두 달 남았어도 갑작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결정이 워낙 즉흥적이어서요. 하하.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나랑 동기는 착실히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한 미팅을 종종 가졌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그리고 나는 25살 먹도록 해외 한 번 안 가봐서 여권조차 없던 한국 토박이였기 때문에 여권을 가장 먼저 만들어야 했다. 여권도 없이 덜컥 비행기부터 샀기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여권을 만들게 되었다. 여권을 만들기 위해 부랴부랴 머리도 단정히 만지고, 여권 사진을 찍었다. 여권 사진 찍으려고 타 지역까지 원정을 갔었는데 결과물은 뭐... 본판이 내 얼굴이니, 그냥 부한 아주머니 한 분이 납시었다.


이 이후로 우리는 홍콩 여행 책자 및 시청역에 있는 홍콩 관광청에서 가져온 여행 책자들을 토대로 나름의 뿌듯한 일정을 짰고, 시간은 흘러 흘러 10월 3일이 오게 되었다.







D-DAY, 2014.10.03



#인천공항


우리의 비행기는 10월 3일 새벽 3시 비행기였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새벽 3시쯤이었다. 그래서 우린 10월 2일에 막차를 타고 인천공항을 가기로 했다. 물론 나는 이 날마저도 알바를 하고, 아르바이트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날아가 부랴부랴 씻고, 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생에 처음 가는 인천 국제 공항이었다. 세상에... 이게 공항이구나!










아주 매우 신이 났다.



어차피 밤을 지새워야 하기 때문에 화장은 일절 스킵하고, 배기바지에 져지를 입고 공항 내를 활보했다. 아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11시인가, 12시인가 그랬을 거다. KFC에 가서 햄버거도 먹고, 발권하는 장소도 알아두고, 게이트도 알아두고 하니 할 게 없어서 동기랑 둘이 처음 게시하는 셀카봉으로 사진도 찍고 하다가 잠깐 노숙 아닌 노숙을 하고 나서야 비행기를 타러 이동했다.


물론 이때도 우여곡절은 많았다. 둘 다 길치여서 탑승 수속하는 곳을 못 찾았다던가.. 발권하는 장소를 몰라 헤매었다던가 하는.. 홍콩에서 길 잃었던 것의 전초를... 인천 공항에서.. 한국인도 많고, 한국인 그곳에서도 길을 잃고 다녔는데.. 홍콩에선 오죽 했을까...


비행기를 타고 나서야 더 설레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살면서 타 본 비행기라곤 고등학생 시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 처음 타 보고는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근 10여 년 만에 타 보는 것이니 오죽 설렜을까. 문제는 그때 비행기에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또 한 번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귀가 고장 나면 어쩌지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다. 그래서 출국 전 이비인후과에 들러 미리 약을  처방받고, 기압 감소 귀마개를 구매하여 착용하는 등의 철저한 준비를 하긴 했다. 그 덕이 었을까. 나는 귀에 압력 한 번 느끼지 못하고 무사히 홍콩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홍콩 도착


우와, 홍콩! 외국이다! 라는 느낌을 가지기도 전에 더운 공기로 인해 숨이 턱! 막혀왔다. 습했다. 홍콩의  첫인상은 습한 곳이었다. 덥고, 습했다. 한국은 한창 선선할 10월이었지만 홍콩은 찌는 듯한 더위와 사람의 진이 빠지는 습한 계절이었다. 날씨 정보를 전혀 알아보고 가지 않은 잘못이 컸다.


쓰다 보니 생각난 건데, 홍콩까지 가는 시간은 약  4시간가량이었다. 그래, 맞아. 아무튼 홍콩엔 아침 7시쯤 도착을 했고, 우린 일단 공항에 들어가자마자 ATM기에서 돈을 인출했다. 따로 환전은 안 해갔고, 현지에서 뽑아 쓰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인출 수수료나 환전 수수료나 비슷할 거 같아서. 뭐 사실 생각보다 수수료가 그렇게 비싸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세븐일레븐(외국 브랜드이긴 하지만 타국에서 아는 브랜드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에 가서 유심칩을 사는데, 점원에게 이게 유심카드가 맞냐고 물어보는데 좀 애를 먹었다. 왜냐면 난 영어를 못하기 때문이다. 하하. 그래서 첫 구매를 실패하고, 캡쳐된 화면을 다시  확인한 후에 다시 찾아가 구매를 했다. 삼성? 삼성? 을 연발해주는 직원 덕에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유심 구매. 어휴, 지금 생각하니 굉장히 부끄럽다.



유심카드까지 구매하고 나니 배가 고파졌다. 1시에 먹은 KFC 햄버거의 기한이 끝난 것이다. 그래서 우린 미리 검색해둔 공항 내 맛집으로 가 딤섬과 탄탄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음식점 이름이 크리스탈 제이드였나..?



저 두 사진이 우리가 먹은 음식인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탄탄면은 최악이었고, 딤섬은 먹을 만했다. 열심히 알아간 덕에 고수를 빼 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으악. 맛이 왜 이래? 뭉글뭉글 느글느글한 탄탄면은 결국 다 못 먹고 남겼다. 그리고 우린 이때 알았어야 했다. 이 이후로 먹는 모든 홍콩 음식은 우리와 맞지 않았다. 아... 세상에... 여행은 자고로 식도락이건만...



#공항 출발





처음보는 2층 버스에 엄청 신나서 찍었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나니 8시쯤. 우리는 첫날 일정이 디즈니랜드였기 때문에 서둘러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묵었던 곳은 침사추이에 있던 오스트리안 게스트 하우스. 숙소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보자면, 홍콩으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며칠 후. 나는 홀로 홍콩으로 휙 다녀온 동아리 오빠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연락을 했다. 그리고 그 오빠는 우리에게 청킹멘션만 피하라며, 그곳만 피하면 나름 괜찮다고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도 청킹멘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고 여기만 아니면 되겠다! 했는데.. 아니 이게 웬걸. 분명 숙소를 예약한 동기도 청킹멘션 옆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숙소는 청킹멘션 D동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 물론 주변에 흑오빠들도 많았고, 가짜 시계 파는 중동 사람들도 많았지만 숙소에 일찍 일찍 들어간 덕인지 큰 일은 없었다. 조금 무섭긴 했지만!


가짜 시계 호객 행위하는 중동 사람  이야기하니 생각 난 건데, 이 사람들이랑도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이건 다음에 관련 날이 되면 적어야겠다.


사실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부터인가 그랬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2시가 좀 안 된 시간이었다. 길을 잘 못 찾는 우리 때문에 게하 직원이 우리를 데리러 왔고(동기는 전화로 계속 우리의 위치를 설명했으나 우리의 설명이 부족한 탓인지 잘 못 알아 들었고, 길이 계속 엇갈렸다.), 프런트에 가니 아직 우리가 쓸 방에 이전 여행객들이 체크아웃을 하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캐리어와 배낭(나는 캐리어가 없어서 백팩을 들고 갔는데, 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한국에서 미리 캐리어를 구매해서 갔을 것이다.)을 들고 디즈니랜드를 갈 수 없었기에 그럼 짐만 맡아달라고 하자 쿨하게 오케이 해주셔서 우린 프런트에 있던 소파에 앉아 부랴부랴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앞으로 지나가던 다른 여행객들이 엄청 쳐다봤지만 꿋꿋하게 화장을 하고 화장실도 빌려서 옷까지 갈아입었다.


나름 둘이 트윈룩이라며 옷을 비슷하게 맞춰 입었는데, 트윈룩처럼 보이나..?





트윈룩 컨셉은 청멜빵에 스냅백이었다.




#디즈니랜드로 출발


아무튼 신나게 옷을 갈아입고, 화장까지 끝마친 우리는 서둘러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홍콩은 정말 여행보다는 관광 다니기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지하철도 정말 잘 되어있고, 버스도 많다. 한국에서도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서울에 거주 중이다 보니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서울 지하철보다 환승에 편해서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디즈니랜드는 마치 우리나라의 롯데월드처럼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이어서 지하철로 이동을 했다. 아, 쓰다 보니 생각났다. 홍콩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바로 샀던 것 중 하나는 옥토퍼스 카드였다. 우리나라처럼 일종의 티머니 같은 건데, 이 시스템이 정말 잘되어 있어서 나중에 요긴하게 썼다.








이건 홍콩의 지하철 노선표인데 정말 보기 편하게 되어있어서 좋았다. 저 동그라미 두 개가 붙어 있는 건 환승역! 저기 분홍색 짧은 노선이 보이는가. 오로지 디즈니랜드만을 위한 라인이다. 그리고 정말 귀엽게 미키마우스로 표시가 되어있다.


그렇게 두 번 정도의 환승을 하여 드디어 우린 디즈니랜드행 지하철을 타게 되었고, 수 많은 블로그 후기들을 통해 먼저 보았던 미키마우스 손잡이를 두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같이 찍힌 서양인 아저씨와 다른 아저씨껜 죄송...


아무튼! 손잡이도! 창문도! 미키마우스! 꺅!
디즈니 오덕, 씹덕인 나는 정말 지하철에 탄  것뿐인데도 감동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서 빨리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었다. 그렇게 2시 정도가 되어서야 우린 디즈니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디즈니랜드 도착



웰컴, 홍콩 디즈니랜드. 디즈니랜드인데 한자가 같이 있으니 뭔가 위화감이 든다.









디즈니랜드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분수 위에서 서핑하는 미키마우스와 자유이용권 발권기를 볼 수 있다. 디즈니랜드 입장권은 입장권이자 자유이용권인데 이건 한국에서 미리 구매를 해두고 간 거여서, 표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피하고 바로 발권기로 가서 표를 뽑았다. 그런데 디즈니랜드는 이미 이 입장권부터가 씹덕이다.








얼굴에 맞춰서 입장권 인증샷 찍기!
사진에서부터 신나 하는 게 눈에 보이는 거 같다.








짠. 각종 안내책자와 함께 입구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건축물. 그리고 훗날 이 안내책자들은 다 재활용함에 버려지게 된다. 하하. 사실 지나고 보면 다 쓰레기지 뭐.









들어가자마자 본 퍼레이드. 우와! 우와! 나랑 동기는 신나서 정말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디즈니 캐릭터들이 춤을 추고, 공주님들이 손을 흔들어준다. 그리고 사람도 정말 개미떼처럼 몰려든다.


이날 우리가 탑승한 놀이기구는 총 3가지였다. 날도 더운데 사람도 정말 오지게 많아서 기다리는데만 2시간씩은 걸렸던 거 같다. 더워서 숨질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놀이기구



우리가 탔던 놀이기구는 토이스토리랜드에 있던 버즈 어쩌고인데, 한국의 혜성특급 같은 우주열차를 타고 레이저 총으로 적을 마구 무찌르는 거다. 근데 이 열차가 운전 레버? 라고 해야 하나 그걸 내렸던가.. 암튼 뭐하면 우리가 타고 있는 의자 같은 게 지구의 자전처럼 혼자 돌아가는데, 나는 그걸 정말 신나게 핸들을 꺾어서 회전 찻잔처럼 빙글빙글 돌리며 탔다. 타면서 이얏호!!!! 으아아아아!! 소리 지르면서 타는데, 우리만 그렇게 돌고 있더라.


그런데 그런 우리가 재밌어 보였던 걸까. 우리 뒤칸에 앉아 있던 중국인인지 홍콩 사람인지 모를 커플도 우릴 따라 핸들을 꺾기 시작했다. 그래서 같이 소리 지르면서 탔다.


아 참고로 기구가 무섭진 않았다.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았고. 다만 내가 한국에 있는 T 익스프레스도 떨어지는 구간마다 손 들고 타는 사람인 게 함정이다.



그리고  그다음에 탄 기구는  car를 모티브로 한 기구인데, 레일 위를 자동차로 달리는 기구였다. 액셀을 밟으면 미친 듯이 빨리 달리는데 여기서 하나 에피소드가 있다. 하하. 지금 생각하면 추억인데  그때 당시는 약간 좀 무서웠던...


날은 덥고, 우리가 이 날 취한 수면 시간은 비행기에서의 고작 3시간 정도였다. 사실 좀 피곤한 상태였는데 날까지 푹푹 찌니 죽을 맛이었고, 웨이팅 시간도 너무 길어서 좀 지친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우리 뒤에서 같이 줄을 서던 중국인 부자 중 어린 아들이 자꾸만 장난을 치느라 내 동기의 몸을 툭툭 건드렸다. 그렇게 괴롭힘(?) 아닌 괴롭힘을 한 2시간 정도 당하자 동기도 짜증이 단단히 났는데, 세상에. 나중엔 이 부자가 슬금슬금 우리 앞으로 새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정말 나까지 짜증이 나더라. 탈 때쯤 되니 그땐 아예 대놓고 우리보다 먼저 놀이기구에 탑승을 했다. 정말 화가 났지만 놀이기구는 재밌었다. 빨리 달리니 바람도 불고,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졌는데 마침 끝날 때쯤 보니 그 중국인 부자가 우리 코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쏘핫(동기의 블로그 네임)아. 저 앞차 그냥 박아 버리자."


순간 엄청난 빡침과 짜증이 생각나자 심술보가 올라와서 운전대를 잡은 동기에게(우린 따로 안 타고 같이 탑승해서 동기가 운전을 했다.) 앞 차를 냅다 받아버리라고 사주를 했다. 하하. 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어글리 코리안(그렇지만 중국인 부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걸!)이다. 그래서 동기도 흔쾌히 오케이, 하고 그 차를 2번이나 받았다. 쿵! 쿵! 우리는 마치 실수 인냥 연기를 했지만 앞차에 있던 아저씨는 의도를 알았던 거 같다. 내리자마자 우리에게 욕을 하며(중국말을 했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그건 욕이었을 것이다.) 달려들었고, 나와 동기는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만 으쓱거렸다.


"저 아저씨 화가 많이 났어요. 일단 다 나갈 때까진 내리지 말고 기다려요."
"고마워요."


직원이 그런 아저씨를 말리고 먼저 내보내고 우리에게 다가와 잠시 후에 내리라고 말해줬다. 약간 우릴 보는 눈치는 대체 왜 그랬어. 하는 표정이었지만 아랑곳 않고 우린 몇 분이 지난 후에 놀이기구 타는 곳에서 빠져나왔다. 욱해서 한 행동이었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괜히 그 아저씨가 우릴 찾아내서 해코지를 할까 봐 무섭기는 했었다. 홍콩에서 칼 맞을 뻔...



마지막으로 탄 놀이기구는 토이스토리에 나온 장난감 병정들 낙하산을 모티브로 한 기구였는데, 그냥 올라갔다 내려가기만 하는 기구여서 만만하게 봤다가 아주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 근데 정말 꿀잼.


놀이기구 탔던 건 총 3가지인데 다 재밌게 탔다 :)



#디즈니랜드 사진  이것저것





버즈는 이렇게 귀엽게 표현하는 건 옳지 못한 거 같다.







버즈랑 똑같은 포즈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정 반대.






배고파서 사먹은 디즈니랜드 햄버거. 감자튀김이 맛있었다.








기념품 가게에서 본 우디들과 콩주머니 아가들. 아... 이곳은 천국인가요. 난 사실 기프트샵이 더 마음에 들었다. 너무 좋아 이곳! 귀여운 게 잔뜩 있어! 그래서 이 사진들은 특별히 열심히 보정.





왠지 불편해 보이는 친구 사이.









한창 세일하면서 파는 거 같길래 나는 냉큼 가방과 비치 타월을 다 구매했다고 한다. 하하. 아니 근데 저게 한국돈으로 따져도 정말 싼 거 같아서...(?) 구매했는데, 나름 잘 산 거 같다. 가방도 한 만원 돈이고, 타월도 7천 원 좀 넘는 가격이었으니까 저 정도면 선방이지! 특히 저 타월은 나중에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인천공항에 돌아와 집에 가는 첫차 기다리는 동안 아주 요긴하게 썼다. 가방 또한 후에 간 대구 여행 때도 잘 썼고.









디즈니의 심벌인 디즈니 성 앞에서. 그래, 맞다. 난 저 미니마우스 동전지갑도 샀다. 하하. 내 홍콩 여행 경비 중 한 1/3은 여기에 다 쏟아 부은 거 같다. 영혼까지 탈탈 털어가며 쇼핑함.





해질 때 쯤의 토이스토리 테마존 사진.





보정을 하긴 했지만 그냥 생눈으로 봐도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었다.


디즈니랜드에서 나온 게 아마 한 8시쯤일 거다. 다 봐야 한다는 골든미키쇼나 라이언킹은 못 봤지만(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어찌됐든 나름 즐거웠으니 뭐. 사실 너무 덥고, 졸리고, 피곤해서 저 정도까지 돌아다닌 게 용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내가 의도한 후기 글은 이게 아니었는데, 역시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그때의 느낌이 안 사네.


아무튼 처음 가본 3박 4일 여행에, 첫 해외여행 첫날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 지어야겠다. 2 편도 얼른 주말 이용해서 올려야지.










2015.11.05

작년에 다녀온 첫 해외여행지 홍콩 여행기.

사실 이틀째까지만 쓰고 삼일차부턴 작성하다 그만둬서 이제부터라도 기억 되살리는 겸, 겸사겸사 완성하는 게 얼마 안 남은 올해 목표라면 목표.  앞으로 다녀온 곳들 한 군데도 놓치지 않고 이렇게 다 모아서 볼 예정이다.


유럽 여행기도 써야하고, 쓸 곳이 너무나 많으니 그냥 천천히 하나씩 해가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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