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뇌가 보여주는 포르노
영재발굴단은 포르노다.
섹시한 뇌가 보여주는 현란한 춤사위는
보는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학원에서 2년을 시작으로 현재 학교에 이르기까지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교육 현장을 지켜봤다.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건
아이마다 학습 능력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전이든, 아니면 환경이든
그 사이 애매한 어느 지점이든
'타고난다'라는 전제는 부정할 수 없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그 어떤 타고남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문제는 이 큰 힘이 다른 타고난 능력들을
뒤덮어버린다는 점이다.
예컨대,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마음이 착한 아이 중
누가 더 밝은 미래를 보장 받을지는
너무나 명백하다.
미디어는 이 지점을 활용해 포르노로 만든다.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부러움의 대상인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가지고
그들의 섹시한 뇌가 보여주는 현란함을 콘텐츠에 담는다. 이를 누가 문제시 하겠는가.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지점은 '영재'만을
발굴하고 방영한다는 점이다.
다른 뛰어난 능력도 꾸준히
그리고 이쁘게 포장해줄 수 있지 않을까.
포르노도 필요하지만, 교양물도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