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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Jun 30. 2024

라면볶음밥, 라면으로 만든 볶음밥이 이렇게 맛있다고?


”아빠, 오늘 라면볶음밥 어때?“

“라면볶음밥? 그게 뭐야?”

“유튜브 찾아봐~“

그래, 요새 친구들은 모두 유튜브로 알아본다더니. 알았다. 찾아보마. 아들이 원한다면 한번 만들어봅시다.


라면 볶음밥이니까 라면이 있어야지. 신라면이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스프와 특유의 매운맛 때문이겠지.


볶음밥에 넣어야 하니까, 면만 꺼내서 비닐봉지에 넣고 잘게 부순다.


요렇게 부서뜨렸다. 옛날엔 여기에 스프만 섞어서 생라면도 많이 먹었었지.(아련) 6•25 때 얘기 아닙니다.


부서진 면을 다시 컵라면 용기에 옮겨 담는다.


스팸도 잘게 잘라놓는다.


볶음밥 재료로 뜨거운 밥보단, 찬밥이 맞다. 햇반을 준비한다.


잘게 부순 면에 뜨거운 물을 넣는다.


볶음밥을 할 거니까, 뜨거운 물은 많이 필요 없다. 면이 익을 정도만. 정량에서 50%만 받는다. 물을 받아서 일단 그대로 익게 둔다.


기름을 꺼내서


팬에 두르고 뜨거워질 때까지 가열한다. 참고로 나는 이 궁중팬을 좋아하는데, 무슨 음식이든 이 팬 하나면 조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소중한 만능팬.


팬이 달궈지면 계란을 두 알 넣는다.


밥도 넣는다.


스팸도 넣고 달달 볶는다.


향이 좋다. 이대로 먹어도 맛있겠는데? 하지만 오늘의 목표는 라면볶음밥이니 끝까지 가보자.


아까 익혀놓은 잘게 부순 면에, 스프를 넣고 비벼준다.


요렇게 볶음면 처럼 된다. 이것도 맛있겠다.


아까 볶아 넣은 밥에 통째로 넣고 다시 한번 볶아준다.


완성. 향이 기가 막힌다. 한 입 맛봤는데, 이거 진짜 맛있네?


치즈도 같이 먹어보자. 스트링치즈를 준비했다.


잘게 찢어서 그릇에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2분 돌렸는데, 녹긴 녹았다. 가장자리가 좀 탔는데, 잘라내고 먹으면 되겠지 뭐.


드디어 완성.

빈 라면 용기를 사용해서 플레이팅 했다. 위에는 녹인 치즈를 얹었다. 비벼서 먹으라고. 기왕이면 예쁜 게 좋으니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잖는가.

완성


아들이 한 입 먹더니, 먹어본 볶음밥 중에 제일 맛있다고 말해줬다. (아들, 그거 스프맛…이야…) 빈말이라도 그 마음이 예쁘다. 맛있게 열심히 먹고 싹싹 그릇을 다 비웠다. 지켜보며 뿌듯했다.


근데 이거 쌀밥에 라면에 스팸에 탄수화물만 잔뜩이라 영양학적으론 좋지 않겠다. 아들, 이거 먹었다고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아 주라.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자.


앞으로 또, 먹고 싶은 거 생기면 언제든 말해줘, 아빠가 열심히 유튜브로 공부해서 만들어보마. 그게 아빠 행복이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오늘도 같이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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