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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이지만 시끄럽지 않고 정적이며 차분한 곳.
츠타야 서점의 기획자 마스다 무네야키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는 그 기획안으로 공모전에 지원했고, 당선되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그의 책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에 잘 기록되어 있다.
그렇게 구축된 ‘다이칸야마 T-site’에 가보자.
에비스역에서 걸어간다.
기분 탓인가. 동네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래 건물처럼 미니멀하게 정돈된 맨션들이 자주 눈에 띈다.
드디어 T-site 프로젝트의 그곳에 왔다.
야외 테라스.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커다란 고양이가 반겨준다.
실내는 특유의 따뜻하며 지적인 느낌.
매거진 B가 한가득이다.
각종 패션 브랜드 관련 서적도 한가득.
다양성이 좋다.
The bikeriders 라는 영화 관련 섹션인 것 같다.
실제 바이크까지 전시 중이다. 초퍼라고 부르면 되려나, 커스텀을 안 했으니 그냥 바이크인 건가.
역시 이 분야는 어렵다.
서점에 바이크라. 이질적이면서 색다르다. 이런 조합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영감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냥 좋다.
바로, 내가 원하는 그런 공간이다.
츠타야 서점을 돌아보며 느끼는 거지만 건축이란 건물 하나만으로는 완결성을 갖기 힘들다.
그 안에 어떤 취향의 사람들이 모여 어울리느냐에 따라, 건축은 비로소 완성된다.
원격근무를 위한 공간이 2층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나도 커피를 한잔 사서 책을 들고 앉았다. 이 공간의 일원이 된 느낌. 흘러나오는 캐롤이 따뜻하다.
일본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면 아키하바라를 경험해 봐야지. 일본 서브컬처에 대한 이해 없이는, 무언가 하나에 깊고 오래 몰입해 전문가가 되어가는 장인정신 문화의 근간을 깨닫긴 어려울 거다.
아키하바라에 도착.
일단 배고프다 점심부터.
돈가스 카레.
맵다.
YKK본사가 아키하바라에 있구나.
건물이 YKK스럽다.
내가 아는 그 YKK가 아닌가?
아키하바라 거리는 이런 느낌이다.
거리에 코스튬을 입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쭉 서서 뭔가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몇 군데 들어가서 자세히 구경해 보자.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만화책을 주로 판매한단다.
지하 1층부터 7층까지 모두 만화 관련 컨텐츠들로 가득 차있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한번 올라가 보자.
아이돌 가수를 비롯한, 만화 캐릭터 등의 굿즈들이 가득하다.
만화책이 많다. 정말 많다.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뭔가 잘 모르는 애니메이션인데,
쇼케이스(?) 같은 걸 하나보다.
10.25. 릴리즈라고 되어있네. 블루레이 발매 그런 건가 보다.
굿즈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 제품들이 판매되고 누군가 구매한다.
매출이 나오니, 캐릭터 개발과 컨텐츠 구성에 더욱 힘을 쏟는다.
선순환이 매출을 지탱하고, 시장은 유지된다.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이다.
애니메이션 쪽을 많이 봤으니,
이제 피규어를 구경하러 가보자.
4일차 첫 번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