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아온고비
어느덧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차가 되었다.
회사계의 레전드급 부트캠프 같은 광고대행사 AE로 6년을 볶이다,
내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외국계에 2년을 머물다,
다시 그 중간 즈음으로 느껴지는 IT회사로의 직장생활.
참 많이 울었고, 힘들었고
좋은 사람 이상한 사람
건강은 잃고 맷집은 늘고
좋은 거 안 좋은 거 많이 배우고 얻고 잃으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회사니까, 적당히 해, 그래야 네가 살아
그래야지 생각하면서도, 1주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의 일터이기에, 그냥 적당히, 월급 받는 만큼만
하게 되진 않는다.
나 일 열심해해요, 자랑하는 게 아니고,
이왕 하는 거 잘하고 싶고, 변화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회사에 불만이 많다.
어느 회사든 회사에 이익과 수익이 가장 중요한 평가의 잣대로 치부된다.
부서마다 역할과 KPI는 모두 다르겠지만
결국 모든 것은 매출과 수익으로 평가받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같이 브랜드 이미지를 담당하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고민이 생긴다.
1. 실질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활동을 하고 싶다.
2. 그런데 무언가 그 효과를 숫자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두 가지 균형을 잘 맞춰가며, 브랜드의 이미지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고, 목표한 대로 이룰 수 있다면
보람되고, 할 맛 나고 얼마나 좋을까.
그냥 잘되는 거, 매출 오르는 거, 그런 거만 하고 싶진 않은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면서
결과적으로 롱런할 브랜드에게는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아직도 회사라는 곳에, 내 일에 애정이 남아있어
힘든 직장인 10년 차, 하소연할 곳이 없어
이곳에 대나무 숲에 글로나마 나의 답답한 속마음을
또, 찾아온 고비를 넘기기 위해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