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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정 May 01. 2024

그냥 웃고 넘길 수 없는 영화 범죄도시4

영화 범죄도시4

최근 한국 액션 영화는 <범죄도시> 하나로 통하고 있다. 실제 강력계 형사를 모티브로 살인, 폭행, 납치등 조직적인 강력 범죄에 맞서 싸우는 형사의 이야기는 무려 8편의 시리즈로 만들 계획이다. 최근 4편이 개봉하여  2000년 초부터 2015년까지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힘이 넘치는 괴력의 형사 마석도(마동석)를 중심으로 해외에 서버를 둔 대규모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과 벌이는 통쾌한 액션은 2.3편에 이어 이번에도 빌런의 연기와 개그 코드에 열광을 한다. 영화는 영화로만 보아야 하는데 나는 초반부 어두운 밤거리를 맨발로 뛰는 젊은 남자가 계속 생각이 난다. 

2015년 11월, 파타야의  전통 태국식 고급리조트에서 고급 차량 안에서 시신이 발견된다. 당시 한국영사관이 직접 찾아가 시체를 확인하는데 그 모습은 너무도 참혹했다. 안구가 파손될 만큼 안면이 망가졌으며 갈비뼈 7개와 앞니 4개가 부러지고 손톱이 빠져있는 등 갖은 구타의 흔적이 보였다. 왼쪽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폐를 찔러 눌러있었으며,  직접접인 사망 이유는 뇌부종이었다. 부검 결과 시신에서 발견된 것은 주로 방어흔으로 지속적으로 극심한 폭력이 유지되었다고  판단을 내린다.


피해자는 한국인으로 의경 제대 후 경찰이 꿈이었던 젊은 청년이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다뤄 중소 IT기업 취직하였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알바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범인으로부터 태국에서 일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청년은 고액알바라는 말에 현혹이 되어 태국으로 건너간다. 그것이 어쩌면 늪이 될지 모르고... 

이후, 청년을 감금한 조직들은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을 맡기고 폭행이 시작된다. 

청년은 여러 번 탈출을 시도했지만 해외에서 점조직을 갖고 있는 그들에게  다시 붙잡혀 감금과 폭행이 시작되었다. 

영화 <범죄도시 4>에서는 어두운 밤거리를 맨발로 뛰는 피해자의 숨소리가 가득하게 울리며 시작된다. 여기저기 문을 두들겨도 인적하나 없는 곳에서 조직의 두목 백창기(김무열)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다. 이 사건은 아들을 실종신고한 어머니에게 싸늘한 주검으로 전달된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만으로 버거운 경찰은 해외에서 벌어진 사건을 외면할 때 마석도 형사가 발 벗고 나선다. 

피해자의 사연 보다 살해자의 액션에 열광하는 족반거상이 영화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영화가 처음 기획한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대중들은 빌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살인자가  얼마나 잔인한지 그래서 마석도 형사는 얼마나 강력하게 제압하냐가 주된 내용이 되었다. 

그래서 <범죄도시> 시리즈는 명절 고유의 특선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영화 <범죄도시 4>는 15세 관람가로 중학생이면 누구든 관람을 할 수 있는 영화이다. 최근 영화에서 다뤄지는 10년 전의 사건들이 현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불법온라인 도박과 약에 취하고 칼을 들고 맹목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중학생이라는 것이 놀랍다. 아주 가끔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사건을 찾아보고 관람하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 단순하게 오락영화로 보기에는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보다 흉악한 사건은 언제나 현실에서 먼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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