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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정 Feb 01. 2024

다시 하얗게 불태우다

영화 <록키 발보아>


영화 <록키> 1975년~2006년 <록키발보아>

나이가 들수록 아쉬움이 남는 게 인생이다.


60대의 한 남자는 현역 선수와 시합을 하기 위해 위원장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노령의 나이에도 그는 신체 테스트를 통과하지만 

문제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20대의 현역 선수와 은퇴하고 수십 년이 지난 노령의 시합이 말도 안 된다고 판단한다. 

시합 중에 생길 불미스러운 일이 더욱 걱정인 것이다. 


"나는 60대입니다. 나는 늙었습니다."

" 나는 현역 챔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나는 싸우고 싶습니다. "

"나는 이 경기에서 이기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나는 아직 챔피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직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항의를 하고 있는 노인은 

1975년 아메리카 드림의 주역이었던 이탈리아의 종마 록키 발보아다. 

당시 3류 스파링 연습 선수였던 그가 세계 챔피언의 지목으로 챔피언에게 도전을 하는 기회가 찾아왔다. 

챔피언은 15라운드까지 링에서 서 있는 도전자를 만나지 못한 것에 환멸을 느껴

이런 쇼맨쉽 홍보를 한 것이다. 

그러나 헝그리 복서 록키는 망신창이가 된 채 15라운드까지 링에 서서 챔피언을 파죽지세로 몰아서게 된다. 


이후 록키는 미국이 사랑하는 전설의 복서가 되고 

세월이 지나 지금은 아내를 처음 만난 곳에서 식당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팬심으로 식당을 찾는 사람과 추억을 이야기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는 록키 


그가 이렇게 열렬히 시합에 나가고 싶은 이유가 뭐였을까


지금의 AI처럼 록키의 전성기 시절의 시합 스타일과 현 헤비급 챔피언의 

가상 경기가 세간의 관심이 된다. 

현 챔피언 메이슨은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록키를 지목하며 자신이 우월함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추억을 그리워하며 살던 록키는 30년 전 챔피언 아폴로를 떠올리며 마음속에서 꿈틀거림을 느낀다. 


록키의 신체와 투혼에 막을 길이 없었던 위원회는 말도 안 되는 시합을 승인한다. 


시합날이 다가올수록  록키의 아들은 걱정과 분노로 아버지 앞에서 만류하지만, 록키의 의지는 확고하다.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널 두들겨 패서 평생 무릎 꿇고 살아가게 만들 거야."

"그 누구도 세상만큼 강한 펀치를 날릴 수는 없어."

" 얼마나 강한 펀치를 날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심하게 맞고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거야."


록키는 젊은 시절 수많은 도전을 하였고 패하고 승리하면서 결국 자신의 인생관을 써왔다. 

시합 당일....

30년 전 인생에서 한 번밖에 없을 기회가 찾아오던 날 

아내 에드리안과 침대에 누워하던 말을 다시 기억한다. 


"내가 이기지 못하더라도, 네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주면 돼. 네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준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해."


시합에 임하는 록키의 강한 투혼과 아내를 향한 깊은 애정이 돋보이는 말이다. 

과거 경기가 끝나고 나서 피로 얼룩진 얼굴로 아내의 이름을 부르던 록키

그는 수많은 사람의 격려 보다 아내의 위안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그가 청춘이었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홀로 세상을 싸울 능력조차 없던 그는 아내를 만나고 꿈을 꿀 수 있었다. 

세상을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었던 것 

이제 그는 황혼에 들면서 자신을 위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수록 아쉬움이 남는 게 인생이라 한다. 꿈을 꿀 수 있는 것에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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