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정 Feb 06. 2024

내 곁의 소시오패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말기암 환자인 강지원은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날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알게 되고 우발적인 사고로 살해를 당한다.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죽어가던 강지원은 자신의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할 때 인생 2회전이 시작이 된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의 이야기이다. 


아내의 보험금을 노리고 그녀가 죽기만을 바라는 남편과 불륜녀


불륜녀는 학창 시절부터 유일한 절친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비참한 인생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자신을 원망하고 죽었다. 


그러나 다시 깨어나 보니 기억을 간직한 채 10년 전의 자신으로 돌아와 있었다. 

남편이 될 남자와 여전히 친한 척하는 친구 정수민이다. 

과거의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해 상황과 관계를 정립해 가는데 

그러면서 깨닫는 것은 새로운 관계에서 행복감을 찾게 된다. 


이 드라마는 놀랍게도 인간관계 속 사람들의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결혼생활과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것이다. 


잠재적 사이코패스

극 초반부 남편과 불륜녀의 대화 속에는 섬뜩하게도 사이코패스의 성향이 나타난다. 


" 지독한 것 아직 죽지도 않고 있네.. 보험금 10억을 받으면 명품 가방하나 사줄게"

" 내가 벼랑에서 확 밀어버릴까" 

사이코 패스는 죄책감이 없이 자기중심적으로  사람들을 파괴한다.

 그들이 인구 1%에 해당하는 흉악 범죄자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내가 암에 걸려 힘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남편과 정수민은 그녀가 죽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들이 이렇게 끔찍한 성향을 갖게 된 것은 10년 전 이야기로 돌아간다. 


내 주변의 소시오패스

강지원과 정수민은 학창 시절부터 늘 함께였다. 

하지만 지원은 수민 외에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험담과 괴롭힘은 나날이 커져만 갔고 그럴 때마다 수민은 지원의 편을 들어준다. 


고마운 친구

그러나  이 모든 불행의 시작은 그런 친구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지원의 친구인 수민은 전형적인 소시오 패스이다. 


지원과 수민은 유년시절 엄마의 불륜으로 가정 버린 상황이 똑같다. 

하지만 지원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았다면 수민은 아버지의 학대로 자란 것이 달랐다. 

공부도 썩 잘하고 착한 성향의 지원을 이용하게 된 것은 수민의 계획이었다. 

험담을 통해 여러 상황을 만들어 지원을 곤란하게 하더라도 주변에서 바라본 자신의 평판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원이는 자신에게 더욱 매달리는 것을 보고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조종을 하기 시작한다. 

가스라이팅의 시작인 것


극 중 소시오 패스는 수민 외에 남편 박민환이 있다. 

말문이 막히면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는 제스처를 보인다. (습관적으로 아내를 폭행하는 남자는 사이코패스의 성향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아내에게 맡기고 자신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집에서 주식 투자만 한다. 아내가 암에 걸렸다고 하는데 얼굴 한번 보이지도 않는다. 

10년 전에도 지원에게 감정 기복이 커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한다. 

지원에게는 수민처럼 남편이 자신의 손을 잡아 준 고마운 사람이라는 생각에 

더욱 그들에게 감정의 노예가 되어간다. 

친구와 남편은 결국 소시어패스를 떠나 그녀를 이용하기 위해 사이코패스가 되는 잠재적 범죄로 

발전하게 된다. 


이들처럼 소시어패 스는 사이코패스에 비해 전 세계 인구 중 100명 중 1명으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상사가 나르시시스트 라면 

사람 간의 관계를 오로지 이익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이 모여 이익을 추구하고 싶은 곳이 어디일까 

바로 직장이다. 

회사라는 조직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성과 지표(KPI)를 내세운다. 

즉 개인이건 부서건 측정하고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목표에 달성을 했다면 괜찮지만 미달성을 하게 되면 불이익이 발생이 된다. 

그래서 팀원들은  대부분은 묻어가려는 성향이 있지만 반면에 돋보이려고 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민이가 지원의 험담을 통해 감정 고립을 만드는 것도 사실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간과 해서는 안될 것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발전한 성향은 곧 나르시시스트가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의 마케팅 1부의  김 과장

회의시간, PT 문서의 내용 보다 스테이플러가 사선으로 집지 않은 것을 지적한다. 

융단 폭격처럼 쏟아내는 말과 행동은 곧 과도한 애정과 공격적인 태도를 반복한다. 

김 과장은 회사의 실세인 상무의 친척이라는 인맥으로 그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태세 전환으로 기를 죽이고 아부와 아첨에 약하다.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주변 지인과 인맥들을 공개적으로 자랑하여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소시오패스처럼 알게 모르게 사람을 이용하기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멸과 냉담함을 보여 좌절하게 만든다. 

 

이들 모두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오로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냐가 관심사인 것이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는 결혼 잔혹사 또는 직장 잔혹사 같지만 

인생 2회전에서는 큰 교훈을 얻게 된다. 

소시오패스 와 나르시시스트로 인해 모든 환경이 우울하고 공허해지지만 

그들을 단절하게 되고 무시하게 되면 

내가 행복해지는 관계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오늘도 아내들끼리 모여 남편 얘기가 한창이다. 


"그럼 같이 살아봐" 


아내의 한마디에 나는 어떤 사람일까








작가의 이전글 죽음 앞에서 삶을 생각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