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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정 Feb 07. 2024

소년이 바라본 전쟁의 참상

영화 <컴 앤 씨> 

 “너희 민족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아이들을 버리고 가라. 왜냐하면 모든 문제는 아이들이 있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열등한 민족들은 미래를 가질 권리가 없다.”


영화 <컴 앤 씨> IMDb Top 250 / 95위 

1985년작 /소비에트 연방 (구 소련) 영화 


소년이 바라본 전쟁의 참상 


1943년 벨라루스, 

평범한 소년 플료라는 너무도 충격적인 학살의 모습을 보면서 영혼이 소멸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불길 속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맞춰 나치 독일군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플료라는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었지만 군인이 되기를 희망했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벌판에서 떨어진 총을 찾아 자원입대를 한 것이다. 

어린 신병이 된 플료라는 부대 주둔지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부상병들을 마주하게 된다. 

부대의 갖은 잡일을 하던 중 독일군의 비행기에서 폭격이 시작된다.  


이후 폭격으로 마을 사람들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여기저기 나뒹굴고 겨우 살아난 사람들은 가족을 잃은 것에서 비참하게 통곡만 할 뿐이다. 

플료라는 부대에서 낙오되어 생존자들이 있는 마을로 몸을 숨기지만 수많은 독일군 부대가 들이닥치게 된다.

몸을 피해 숨어있던 마을 사람들에게 독일군은 광장에 집합하라는 회유 방송을 한다. 

그래도 여전히 응답이 없는 사람들에게 독일군은 아이들을 남겨두고 나오라고 재차 말한다, 

플료라가 용기 내어 나오자 사람들은 따라 나온다, 

한 여인이 자신의 아이와 함께 나오자 독일군들은 강제로 아이를 빼앗아 다시 헛간에 던져놓고 여인은 머리끄덩이를 잡은 채 여기저기 끌고 다닌다.

이후 학살의 참혹이 시작이 된다, 

독일군들은 헛간 안에다 화염병과 화염방사기로 불을 지르고 헛간 안에 있던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한다. 


영화 <컴 앤 씨>는 전쟁 중이었지만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한 마을에서 나치군의 침략과 광기 어린 학살을 처참하게 보게 되는 영화이다. 

자식들이 불에 타면서 부르짖는 비명소리를 듣고 멀쩡한 부모들은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들도 헛간에 던지는 나치군들은 마치 도살장의 도륙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전쟁은 영토를 빼앗거나 속박의 목적으로 벌어진다. 

무력으로 빼앗으니 향후 대항하지 못하도록 폭력으로 진압을 하는 게 비일비재하다. 

폭력의 시작은 희망을 없애는 것이다. 

아이들은 곧 희망이고 미래이다 보니 부모는 폭정에 시달려도 후대에는 복수를 할 것이라 믿으며 참고 살아간다. 


그러니 침략자 입장에서는 공포와 슬픔을 안겨주기 위해 아이들을 학살한다. 


폭력으로 권력을 군림하다 

‘필라리스의 황소‘라는 고대의 처형 도구가 있다.

고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의 화형기구로 무력으로 왕위를 얻은 필라리스는

자신의 권력에 대항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가장 잔인한 처형도구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이후 녹쇠로 만든 황소가 제작이 되고 덧붙여 제작자에게 상세 설명을 듣게 된다.  

화형을 당한 사람들은 연기에 질식되어 숨지지만 

놋쇠로 만든 황소는 안에서 사람이 불타면서 내장까지 익어버린다고...

황소의 입에 달린 나팔은 사람의 비명소리가 마치 황소의 울음처럼 들려 

광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소름 돋게 들린다고 한다. 


필라리스는 악으로 가득 찬 공포의 처형기구를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자를 황소 안으로 밀어 넣고 흡족해한다. 


그로부터 10년 뒤 

필라리스의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녹쇠로 만든 황소에 처형을 당하는 신세가 된다. 


이처럼 역사는 다시 돌아가게 된다. 

전쟁으로 얻은 평화는 없다. 시대의 아픔은 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픔으로 다가오게 되어 있다. 


영화 <컴 앤 씨>를 감상하다 보면 소년병사의 얼굴이 보이듯 점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생기는 것을 보게 된다.  


전쟁의 아픔은 개인과 가족 그리고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상처는 긴 세월이 지나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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