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쓰는 데 1년 이상이 걸린 브런치의 시작
낮 12시. 김난도 작가님의 인생시계에 따르면 내 나이는 이제 정오, 한낮이다. 하루 중 가장 안정적인 시간대라고 해야 할까? 출근 후 급한 업무들을 마무리하고 꿀맛 같은-조금 더 정확하게는 하루 중의 손꼽히는 낙-점심을 먹고 있을 시간! 심장 박동 수도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기분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여기까지 쓰고 1년이 흘렀다... 하하하;;; 아마도, 마흔 줄에 들어서면서 무언가를 새로 해보고 싶었고 그중 하나가 브런치에 글쓰기였기에 당시 생각나던 글감으로 시작은 해놓은 거 같다. 그렇지만 이어가지 못했고, 이 짧은 글의 끝은
였는데... 그것은 참 공교롭게도 1년 전 그때 보다 지금의 나에게 더 절실한 문장이 되었다. 마치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하고 멈춰버린 지난 1년을 예언이라도 하듯.
작년까지의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아, 물론 지금은 행복해요! 상태는 더더욱 아님) 행복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고 찾기만 한다면야 일도 그만 둘-사실 그러기에는 조금 더 용기가 필요하긴 하지-태세였다.
그런 나에게 직장동료가 조언해 준 내 브런치의 주제! “샘(이 시점에서 나의 직장이었던 곳에서는 주로 동료들을 샘이라 호칭함), 샘이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해보고, 고르고 그 과정을 그대로 기록해 봐요.”
좋은 생각인데? 나름 브런치북의 제목도 생각해 놨다.
이 공간에 전부 다 기록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기회가 되면 작년부터 조금 아팠던 얘기도 담아보고, 내가 들으면서 감명받은 주변 어른이들의 조언도 담아보고, 그래볼까 한다.
어쩌면, 이 브런치에 글을 쓰며 조금은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 글자라면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무척 좋아한 나였으니...
이제 곧 진짜 정오의 시간이 지나갈 참이다. 이번에는 완성해야지. 아, 그런데 다시 찾아보니 그 사이 인생시계 기준이 80세에서 90세로 늘어나 45세가 되어야 정오라는데? 그래도 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