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특별히 돈 쓸 일이 많지 않았다. 추석이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자잘한 지출뿐이었다.
드디어 가을이 왔기에 평소보다는 카페를 자주 방문했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쾌적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짧은 시기를 놓칠 수 없었다.
봄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5천원의 행복이랄까.
이번 달엔 카드값이 이상적으로 나오겠구나 생각했지만 그럴 리가.
자동차 보험료를 내야 했다. 아빠 명의로 된 경차인데 78만원이 나왔다. 작년엔 72만원이었다.
1년 만에 6만원이 오른 건 아빠 연세가 많아서인 것 같다.
나이별로 보험료 차이가 나는데 20대가 가장 비싸고 40대가 가장 저렴하다고 한다.
70대 이후부터 다시 올라가는 걸까?
아빠 차를 끌고 다니는 40대인 나로서는 조금 억울한 상황이긴 하다.
보험료 덕분에 카드값은 지난 달과 비슷해졌다.
이쪽에서 소비를 줄이면 저쪽에서 보란 듯이 튀어 오른다.
소비 총량의 법칙이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생활비를 적게 쓴 달마다 큰 돈 쓸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다음 달엔 생활비를 팍팍 써보려 한다.
소비 총량 법칙에 따르면 큰 돈 나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진짜 그런지 실험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