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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트별 Dec 22. 2021

앞으로도 영원할 우리의 친절한 이웃

더없는 전환점이 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나 노 조 아

어느덧 명실상부한 최장기간, 최다 작품 스파이더맨으로 분하게 된 톰 홀랜드의 기세가 웅장하다. 꽤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엔 여전히 '스파이더맨 = 토비 맥과이어'라는 인식이 깊숙이 박혀있겠지만, 세 명의 배우가 그려낸 그간 여덟 편의 작품 모두 큰 굴곡 없이 즐겁게 관람한 입장에서는 스파이더맨이라면 그저 그냥 다 좋아하기 바쁘다. 물론 매력도, 성향도, 특징도, 배경도 각각 다른 와중에도,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만이 지닌 고유의 특성은 상대적으로 각별한 데가 있다.



아무렴 어때

톰스파에겐 든든한 바탕이자 태생적 한계로 작용하는 MCU라는 틀은, 감도 높은 양날의 검이다. 언제 어디서나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현존 최대 최강의 세계관이 빵빵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는 건 명명백백히 신나는 지점이나, 이전의 두 시리즈와는 다르게 독립된 개체로서 온전히 존재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파이더맨'만의 당연한 근본 색깔이 상대적으로 옅을 수밖에 없다.


사실 그 근본 색깔이 명확한 기준으로 실재하는지, 실재한다 해도 꼭 그 색깔을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이 세계관, 이 차원 안에서,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지원까지 받는 친절한 이웃은 옅은 색깔의 대가로 얻게 된,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짐이 제법 작지 않달까. 이전 두 표본과의 날선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고, 어디까지나 '소니 꺼'라는 근원적인 제한점까지 품고 있다.



더 나와줘요

그럼에도, 그러한 문제 아닌 문제들과 상관없이 굳세게 전진하여 더없이 풍성하고 고차원적인 트릴로지를 완성해냈다. 서로 윈-윈 중인 마블과 소니의 협업, 페이즈 4의 흐름을 정립하는 탁월한 구심점 전시, 성장의 마침표 이후 새 여정으로의 환기까지. 간단해 보이지만 자그마치 세 개의 콤비네이션으로 끝없이 상기하고 상기시키는 마스터피스가 펼쳐지고야 말았다.


아울러, 톰스파는 아직 세 발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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