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IT2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이팅건맨 Feb 01. 2018

장난감을 이해하려면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할 때

생각의 속도만큼 요즘의 장난감도 발전하는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것 같습니다.



풀어 드리자면, 어떤 기술들은 일반인들에게 처음 보일 때 장난처럼 또는 대놓고 장난감으로 그 모습을 갖춥니다.


어렵지 않고 위험해 보이지도 않으면서 그저 적당한 신기함을 내세우며 영원히 장난감으로 존재할 것처럼 세상에 녹아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그것들 중 대부분의 수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난이 아니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사회가 다른 눈으로 그것들을 인식하게 될 때 어떤 이들의 눈에는 이미 장난의 수준을 넘어서 위협적이기까지 합니다.




장난감 총은 유리를 깰만한 수준의 비비탄 총이 되거나,

RC헬기는 사람이 타고 나는 드론이 되었으며,

장난 같던 홀로그램은 실사 같은 홀로그램으로 발전하거나,


카메라는 덩치를 줄여 이유를 모르게 시계 속에 숨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확실히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문제가 제기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가야 할지, 어떻게 성숙시켜야 할지, 최악의 경우 문제의 싹을 자를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이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것만큼 장난이 발전하는 속도도 똑같이 빨라 보여서입니다. 기술을 장난으로 하염없이 인지하고 있어서는 안 될 상황에서 기회들을 놓치기 시작한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은 지나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앱과 관련한 서비스들이 요즘 한창 인기가 많습니다. 


지금은 얼굴에 고양이 얼굴을 씌우거나 어설프게 남의 얼굴을 씌우는 장난의 수준이지만 이후에 남의 얼굴이 무난하게 씌워진다면 우린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될까요?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에 버젓하게 내 얼굴을 한 사람이 - 해서는 안 될 행동, 보여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다들 알고 계시는 장난감 강아지 로봇이 아래와 같이 변한다면요?

저는 보통 이런 물건들의 미래를 전쟁이나 무기와 관련지어서 상상해 봅니다. 


저들이 등에 폭탄을 짊어지고 달려오거나 총을 단 채로 비행기에서 수십수백 대가 낙하해 온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혹은, 야구공만 한 싸구려 드론 수천 개가 살상용 폭탄이나 독약을 품고 날아온다면요?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만 발전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것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기술인들과 기술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향후 기술의 용처에 관해서도 충분한 철학을 가지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무심코 제공한 피드백으로 인해 발전한 기술이 부메랑이 되어 오지 않도록 말입니다.


물론, 사람들의 소통방법이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드디어 저 같은(1과 0밖에 모르던) 공돌이와 인문사회학도들이 제대로 대화를 시도하려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IoT, 대화, 사람 그리고 위험'이라는 제목으로 유사한 이슈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인문 지능과 이공 지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봤습니다 ㅋ이 두 지능이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소통을 시도하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인공지능에게 인간을 이해시키려 하고, 인간 역시 인공지능을 이해하려 하는 요즘처럼 말입니다.


그전까지 두 학문은 한참 떨어져 있는 세상이었고 그 세상에서 생각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의 부류도 따로 있는 것처럼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는 서로의 분야를 서로가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아직 '장난'같은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분야의 각종 기술들을 어떤 모습으로 키워낼지 모르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한 두려움을 매일 상기하며 살아야 하는 세상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곳의 글들은 언제나 미완성이고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습니다. 피드백은 늘 환영합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글은 언제든 수정되거나 개선될 수 있으며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과 피드백을 주신분들에게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완벽한 글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글도 상황이나 시대가 바뀌어 분명히 수정, 보완 혹은 삭제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생각합니다. 글은 피드백으로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이 집구석 주인장의 티스토리에도 동시에 게재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