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미디어채널이 수많은 요리관련 컨텐츠를 다루고 있다. 2009년 스타(star)셰프의 조상격 정도로 보이는 에드워드 권 이라는 두바이 7성급 호텔 출신 셰프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tv프로그램(대결! 스타쉐프 등)에 출연, 잡지 인터뷰 그리고 그의 저서인 '일곱개의 별을 요리하다'를 쓰기도 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꿈을 더 키워나갔던 기억이 난다.
2010년 1월 방영한 파스타로 시작된 요리 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졌다. 2008년 식객이라는 요리드라마가 있었지만 파스타에 이선균과 공효진의 캐릭터 등에 의해서 셰프나 요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그리고 그 후 식신로드, 테이스티로드 등의 맛집 탐방을 주제로 하는 먹방이 등장했다. 촬영 맛집이 되면 그 곳은 곧 성지가 됐다. 그리고 그 먹방의 인기가 식기 전에 마셰코1(2012), 한식대첩1(2013), 냉장고를 부탁해 그리고 중화대반점 등 서바이벌, 대결구도의 쿡방이 등장했다.
특히 냉장고를부탁해는 2014년 11월 시작된 프로인데 아직도 종영되지 않았고 시청률 역시 케이블 채널임에도 꾸준히 3.5%~5%대로 인기가 좋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최현석, 샘킴 그리고 이연복 등의 셰프를 양지로 내보냈다. 사실 최현석 셰프는 요리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국내에서 '분자요리'로 유명하기도 했다.
스타셰프의 등장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기에도 '직업 요리'를 다시 생각해봐야할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셰프는 말 그대로 스타(연예인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이다.)이다. 스타셰프들을 롤 모델로 삼고 지식을 더해 나가는 것은 멋진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학교라고 불리는 일부 2년제 교육기관에서 스타셰프 양성과정 혹은 스타셰프 과라고 칭하고 실제 스타셰프를 교육자로 내세워 광고하며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이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스타 셰프가 될 수 있을까? 스타셰프는 우선 요리로 인정해주는 경력을 보여줘야함(7성급 쉐프, 미슐랭3스타 레스토랑 출신 등)은 물론이고 뛰어난 예능감과 빼어난 외모도 더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대중의 수요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스타셰프를 2년만에 양성이 가능할까? 요리사가 되려던 학생의 마음에 스타 셰프가 돼서 방송 출연이나 하고 가끔 요리 좀 하면 되겠다는 환상을 심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 셰프의 인기 역시 언젠가 모두 식을텐데 이런 학과의 학생들은 갈 길을 잃을 지도 모른다. 그들은 스타 쉐프가 되려고 하는 것이지, 요리사가 되려고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위 1% 아니면 상위 0.1%가 존재하고 나머지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다. 잘 된 케이스를 롤 모델로 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모습을 모든 것으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분자요리: 음식의 질감 및 요리과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새롭게 변형시키거나 매우 다른 형태의 음식으로 창조하는 것. (시사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