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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아래 결투, 이제는 투표가 운명을 결정한다

6/3-거대한 물줄기를 돌리는 순간,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by 임진수

황야의 종소리, 그리고 시대의 선택

태양이 이글거리는 황야에서, 쫓고 쫓기며 운명의 결투가 펼쳐진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숨 가쁜 추격과 싸움이 계속되며, 총성이 메아리쳐 황야의 종소리를 빚어낸다. 망설이는 순간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과거 서부의 총잡이들은 힘과 속도로 승부를 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는 새로운 결투 방식이 있다—이번엔 방아쇠가 아닌 한 장의 투표지가 승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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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의 법칙: 생존을 건 결투

영화 《석양의 건맨》(For a Few Dollars More, 1965)은 서부의 황량한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숙명적인 결투를 담아낸다. 현상금 사냥꾼 몬코(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모티머 대령(리 밴 클리프)는 악명 높은 갱단 두목 인디오를 추적한다. 처음엔 경쟁자였지만, 결국 협력하여 갱단을 소탕하는 계획을 세운다.


석양 아래 펼쳐진 마지막 결투, 모티머는 인디오를 쓰러뜨리고 복수를 완수하지만, 승리의 기쁨보다는 공허함을 느낀다. 이 모든 싸움의 끝에는 단 하나—황야의 쓸쓸한 풍경뿐.


황야의 총 대신,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다

과거 서부에서 결투가 승자를 가렸다. 그러나 지금은 한 장의 투표지가 운명을 결정한다.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된 자들처럼, 선택을 앞둔 모두가 긴장 속에서 마지막 결정을 내린다.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려 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역행하며 기득권을 공고히 하려는 세력이 있다. 그들은 안정성을 주장하지만, 실상은 변화를 두려워하며 자신의 자리와 권력을 지키려 한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말했다. "권력은 그것을 유지하려는 자들에 의해 부패한다."


반대쪽에는 험난한 길을 걸어오며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기존 체제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한다. 헤겔은 말했다. "역사는 자유의 확장을 향해 나아간다." 변화란 필연적이며, 과거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과감하게 전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이다.


서부의 결투와 현실의 정치

서부에서는 총잡이들의 세계가 잔혹하고 황량하지만, 역설적으로 의리와 신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는 때때로 의리보다 권력과 이해관계가 앞선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권력은 그것을 유지하려는 자들에 의해 부패한다"고 했으며, 현실 정치에서도 때때로 의리는 희생된다. 하지만 서부극에서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진정한 동료애와 신뢰가 목숨보다 중요하게 그려진다.

tempImageZDwux3.heic 출처 사진 -sisaworl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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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총잡이들은 신념을 위해 싸우고, 망설임 없는 결단과 의리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현실의 정치 세계에서 이러한 순수한 의리와 신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황야에서는 총으로 정의를 증명했지만, 정치에서는 말과 행보가 운명을 결정한다.

tempImageXxQO7G.heic 지지 호소하는 이준석 후보 (사진 출처 시사월드 =연합뉴스)


황야를 가르는 물줄기, 이제 선택의 순간이 왔다

변화는 언제나 작은 흐름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강이 되고 바다로 향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같은 방향으로 흘러왔지만, 이제 새로운 물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작은 손길이 모이면 흐름은 바뀌고, 흐름이 모이면 시대를 움직인다.


서부의 이야기처럼, 이 싸움은 단순한 대결이 아니다. 누가 더 깊이 시대를 읽고, 변화를 주도하며,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가? 총을 잡지 않아도, 세상을 바꿀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제 그 권리를 행사할 시간이다.


왕관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것은 국민의 시선이다. 황야에서 살아남는 자는 단 하나—과연 누가 시대의 흐름을 꿰뚫고 승자가 될 것인가? 거대한 물줄기를 돌릴 순간,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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