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바람소리길...
도심 속 주말은 어떨까? 물결처럼 일렁이는 갈대숲, 그 속에 봄이 깃든다. 파란빛으로 물든 숲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햇살 아래 반짝이며 자연의 속삭임을 품는다.
가을이 오면 갈대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바람과 함께 춤추며 사람을 불러 모은다. 그 사이를 걷는 이들은 자연의 품에서 새 생명을 얻고 낙엽처럼 흩어지는 시간을 한 자락 붙든다.
겨울이 오면 갈대는 눈 속에 고개를 숙인다. 고요한 설원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갈대들, 하얀 눈을 덮고 잠들지만, 다시 깨어날 것을 안다.
그리고 그곳에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다. 연꽃이 피어나고, 물 위에 떠 있는 개구리밥. 고랭이와 마름이 자라는 곳에서 자연은 사람을 부르고 그 속에서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초입의 바람소리길을 지나면 살랑이는 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며 마침내 사람을 시인으로 만든다.
이곳에 서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자연의 선율 속에서 한 편의 시가 된다.
안산갈대습지, 봄의 선율 속에서 피어나는 꽃들
연못가에 다가서면 연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붉은빛, 분홍빛, 순백의 꽃들이 살랑이는 바람결에 부드럽게 흔들리며 봄의 노래를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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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떠 있는 연꽃 사이로, 우산을 쓴 여인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연못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이 되어, 꽃보다 아름다운 순간을 완성한다.
초록빛 갈대가 춤추고, 바람이 길을 만들며, 연꽃이 향기를 흩날리는 곳. 이곳에서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어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