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6 20:40:54
어제 언니네 집에 가는 길 버스안에서 누군가 나를 툭툭치면서..
"혹시 oo 교회를 다니지 않으셨어요?"
"네.. 그런데요"
아무리 그 아저씨를 봐도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참 이상한 아저씨네~ 라고 생각하면서 누굴까.. 곰곰이 옛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누군지 모르겠다.
" 누나. 저 재길이여요~ "
"어? 재길이 .."
재길이라는 아이는 알지만 그 아저씨를 아무리 봐도 재길이의 모습을 찾아 볼수는 없었다.
"어머 니가 재길이야? ~ 왜 이렇게 아저씨 같아졌어? 어머 어머.. "
난 뒷말을 잇지 못하고 어머 어머 어머만 계속한다.
내기억속의 재길이는 교복 입었던 모습만 기억나는데 지금은 아무리 보아도 재길이의 모습이 찾아지질 않는다.
어느덧 교복 입은 재길이는 두 아이의 아빠란다. 세상에 기가막혀서.
재길이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던 나의 모습과 추억들을 기억해 준다.
누나 그때 우리 같이 학교 가면서 집에서 김밥 싸왔다고 하면서 같이 먹었잖어요.
그때 누나 인기 좋았는데 ㅎㅎ .
항상 희죽 희죽 잘 웃던 재길이가 어느새 아빠가 되었다니.
내가 제기랄.. 제기랄.. 재길아~ 놀렸던 고녀석이 굉장히 나보다 어리다고 생각했었는데 32살이란다.
세상에.. 세상에..
기분이 참 묘하다. 지난 세월이 좀 어색하기도 하고.. 난 가만히 있는데 왜이렇게 변하는 것이 많은건지.
잊었던 옛날 생각을 하면서 웃기도 하고 한편으로 이상하기도 하도.
세월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