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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Oh Jul 19. 2016

Spendwallet, 소비를 부르는 소비를 했다

자꾸 결제하고 싶으면 어떡하지

6월 어느날, 인디고고를 통해 Contribution 하나를 띄웠습니다.

원채 확실한 걸 좋아해서 크라우드펀딩은 잘 참여하지 않지만, 이녀석은 구미가 당기더군요.


Spendwallet?


국내 스타트업에서 만든 이 휴대용 결제솔루션은, 말 그대로 카드 정보를 앱에 등록하고, 앱과 스펜드월렛 단말기의 정보를 연동하여 결제 시 신용카드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입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죠.



Spenwallet 시연


삼성페이의 MST 방식과 뭐가 다르냐고 할 수는  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MFE는 자기장 기반이므로 기술적인 차별화가 딱히 보이지는 않지만, "내 폰이 MST 방식 결제가 되지 않으니까"와 같은 1차원 적인 설명 외 필요성을 더 살펴보자면, Context 측면에서 쉬운 설명이 몇 가지 가능합니다.


1. 폰을 건네줘야 하나?

점원에게 폰을 건네주는 행위만으로도, 점원의 오작동(실수로 버튼 누르기, 떨어뜨린다던가...) 혹은 보이지 않는 개인정보의 보안 위험이 존재합니다. 사실 이부분이 스펜드월렛에서 가장 강조하는 리스크죠.


2. 결제 중에 폰이 울리면 어떡하나?

멋지게 단말기에 딱 댔는데, 엄마한테 썽난 전화가 온다.

여친 앞에서 멋지게 단말기에 딱 댔는데, 모르는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만난 클럽녀에게서 전화가 온다.

뭐 여러가지로 민망하죠. 폰이 울린다는건 결제가 중단되는 것. 엄마 좀 있다 전화할께요. 다시 결제...다시 전화...번거롭긴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말기를 두 개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을 누군가는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저는 아이폰 유저이고, 특히 안전 측면에서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10월 도착 예정이라니 거의 석 달 남았네요. 펀딩은 굉장히 성공적이었으니 이제 달릴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쯤 해서 생각나는 업체가 하나 더 있죠.



LG전자는 13일 화이트카드 충전기기의 전파인증을 획득합니다. 잘 알고 계시는 물리 카드 방식의 단말기인데, 그 얘기는 "긁어야 한다"는 거죠. 다수의 카드 정보를 하나의 카드에 저장한다는 장점 외에 어떤 작용을 할지 기대해 봅니다. 화이트카드의 두께에 자기장 방식 결제 솔루션을 탑재한다면, 자기장 방식의 편리함과 물리적인 카드로써 주유소나 주차장 정산기 같은 곳까지 커버가 가능하게 되어 정말 이상적일 것 같은데, 아쉽게도 통신모듈까지 들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게 오프라인 페이먼트 시장에 정답으로 남을지는 두고봐야겠죠.


어쨌든 저로서는 결제 솔루션과 관련기술의 발전이 경이로우면서도 찝찝한 것은, 소비를 위한 도구를 소비하였다는 점과, 이런 결제방식이 편해지면 지속적으로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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