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진로탐색, 뭐든 경험해두면 도움이 되는 게 맞나요?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고
잘하는 것도 뭔지 모르겠고
당장 뭘 꿈꾸고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고
경험은 재활용이 됩니다. 무엇이라도 경험한 것을 몸과 마음이 기억만 하고 있다면, 나중 필요할 때 그 기억을 꺼내 필요한 의미와 배움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의미예요.
컵에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드시는 분들이 많죠? 티백 하나에 물 한번 부어 드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여러 번 뜨거운 물을 부어 드시는 분들도 많고요. 티백 하나에 한 컵만 우려 마시면 아깝다는 분들도 계시고, 첫 번째 우린 차보다 두 번째 우린 차가 더 맛있어서 그런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경험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가진 과거 경험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그 당시 내가 가지고 있는 필요나 욕구의 눈으로 다시 경험을 바라보면, 그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배움, 지혜를 얻어낼 수 있죠.
어떤 경험을 한 직후에는 경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 또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경험의 진가를 미처 알아내지 못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마음이 다소 평안해지고 지난날 했던 경험을 해석해 볼 좋은 관점을 가지게 되었을 때 다시 과거 경험을 돌아보며 멋진 지혜를 얻었던 때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뭐든 경험을 해두면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해둔 경험조차 없다면, 정작 내 삶을 돌아볼 여유가 잠시 생겼거나 내 경험 속 이야기를 활용해 나를 드러내야 할 때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가 될 수 있어요.
'좋아요, 그러면 일단 해둔 경험이 언제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은 때일 것 같아요.
1. 했던 경험과 비슷한 주제의 일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문제 해결 등)
2. 내 능력이나 관심을 증명하기 위해 타인에게 설명해야 할 때 (자기소개, 자기소개서, 면접 등)
3. 나 스스로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고 탐색하며 행동하려 할 때 (자기 계발, 직업 및 적성탐색 등)
4. 삶의 막연한 부분을 정리해보며 구체적인 방향성을 정리해보고 싶을 때 (삶 속 주체적인 동기부여 탐색 등)
모두 여러분의 삶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거나 목표한 것을 얻기 위해 마주해야 하는 순간들이죠. 이때 여러분들이 가진 경험들은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경험만 있다면 스스로 도움이 될 만한 깨닮음을 얻지 못해도 그 경험을 들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발견해 볼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경험이든 해두면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이렇게 되는대로 무엇이든 해보며 쌓는 경험은 자기 탐색 초반에 유익한 것이고요, 통일된 방향성 없이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있었다면, 이제 그 안에서 각 경험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발견해 갈무리해야 해요. 어떤 경험은 크게 좋았다/싫었다. 디테일하게 어떤 부분이 어땠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고 등을 추리면서 좋아하는 것, 잘해볼 만한 것, 더 흥미가 가는 것 등을 정해 더 깊이, 멀리 쫓아가 봐야겠죠.
이 시기는 꽤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 안에서 공통된 내 취향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간 땅 짚고 헤엄치는 듯한 자기 탐색 과정에서 한 발짝 나아갔다고 볼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