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더 큰 움직임을 위해서 조심히 움츠리고 스스로를 뒤돌아본 해
큰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힘들었던 2024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스로 힘들다는 말을 텍스트로 이야기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2024년 양띠들의 운세'를 풀어주는 영상을 봤는데, 올해는 그렇다고 합니다. 양띠의 모든 연령대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하네요. 그 내용 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24년은 1월부터 12월까지. 모든 시간들이 쉽지는 않았네요. 일의 시작과 끝이 있듯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시간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정신과 체력의 많은 소비가 있었던 시기였기도 합니다. 새로운 일을 만나고, 그 속에서 과거의 사람과 멀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기존의 일들이 마무리되는 '시절인연'이 계속 교차되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채움과 비움이 공존하는 낮설움이 매일 반복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12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을 쓴 지도 어느덧 6~8개월을 지나서) 오랜만에 활자로 인사를 드리는 것도 이제는 너무나 어색하기만 하네요. 그런가 봅니다. 다시 인사를 하고 자취를 남기고 변화를 위해서 회고하는 것이 이제는 과거에 블로그를 쓰던 때와는 다른 공기 속에서 족적을 남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한참 힘들었던) 여름 초반에 써야지,
(여름 초반을 이겨내고) 무더위가 가시면 써야지,
(무더위 가시고 나면, 가을의 낙엽이 보일 때에) 가을을 정리하면서 써야지
했는데, 11월의 첫눈을 만나면서 마음 가짐을 다시 잡으면서 12월 들어서자마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오랜만의 컴백으로) 이렇게 무거운 제목을 들고 왔나?라고 하시겠죠? 어느덧 구독하시는 분들도 그동안 변화가 있었는지 '9'로 끝난 상태로 멈춰져 있더라고요. 그만큼 저의 브런치를 구독하시는 분들과 새로운 글을 기다리다가 떠나가신 분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우리는 성장하는 채널이나 브런치를 보고 싶어 할 뿐입니다. 저야 말로 2024년 성장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잘하기 위해서 '안정'을 추구했던 것 같고요. 빠르게 움직이기보다는 '느리게 움직이면서'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조금은 천천히 가자!라는 마음으로 '느림'을 추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올해는 안정과 느림을 느끼려고, 혼자서 서울 교외로 많은 드라이브와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랬던 모든 히스토리를 생각해 보니 '참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디지털 라이프를 추구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도, 누군가와 대화하는 일에도 조금은 거리를 두게 되었던 2024년은 '급한 마음, 조급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참 필요한 기회이자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12월 2일, 판교와 압구정에서 일 때문에 만나는 클라이언트와 '전업 투자 및 비즈니스 투자'를 하시는 분과의 만남을 하고 돌아왔는데요. 그야말로 전혀 관계가 없는 양분된 만남이었죠. 일은 일이고, 사적인 대화는 그냥 미래를 위한 약속이었는데, 교차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로서 만나는 관계는 뭔가 앞으로 달려야 하지만, 압구정에서 만나 뵌 '전업 투자자' 대표님과의 만남은 천천히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약속이랄까요?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은 후자였던 것 같습니다. 2025년 ~ 2026년 거시 및 미시 경제의 변화가 매우 둔화될 것 이기 때문에 '생계'를 잘 유지하고 안정적인 삶이 매우 필요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으며 '나 스스로'생각한 것이 따로 있더군요. 그건 바로 '2025년은 뭐 하며 수익 창출을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요즘 생각하는 것들 중에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이긴 합니다. 그만큼 거시 - 미시 경제에 따라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을 빨리 스위칭 - 피봇팅 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멍하니 창가만 바라보면서 왔습니다. 버스가 조금은 천천히 갔으면 하는 바람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2025년은 개인적인 생각보다 더더욱 빨리 가겠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안정적인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면서 '느리게 행복하며' 지속적으로 재미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반기에 진행된 프로젝트 하나를 정리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데요. 그 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덧 2024년 12월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해당 내용을 통해서 좀 더 견고한 곧 다가올 2025년 1월 이후의 이야기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새우깡소년 - 박충효 & 박충효 - 새우깡소년은 어려운 일들도 잘 이겨내면서 다채로운 일들을 하며 2024년 지금까지 왔다는 것으로 '오랜만에 외출 다녀온' 글로 인사를 드립니다.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하반기에 있었던 재미난 프로젝트 이야기로 브런치에 숨을 더 쉴 수 있도록 할게요.
성장보다는 안정, 빠름 보다는 느림을 만났던 - 박충효 & 새우깡소년 -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만나요. ¯\_(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