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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Aug 20. 2020

기억에 남는 한 마디

  


  회사 생활은 항상 순탄하지 않았지만, 작년 여름은 정말 힘들었다. 팀장님의 갑작스러운 퇴사 및 여러 가지 문제로 팀에 위기가 왔고, 입사한지 일 년도 안 되었던 내가 팀의 모든 것을 최종 결정해야 했다.


당연히 이직을 준비했고, 이곳저곳 입사 지원 서류를 넣으며 준비했지만 일과 이직을 병행하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겨우 반차를 쓰고 면접에 가면 덜덜 떨어서 해야 할 말들, 하고 싶은 말들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왜 나는 이렇게 밖에 못할까?’ 무겁고 복잡한 마음들을 가지고 살아가던 중 지인 중 한 명이 나를 보고 “애쓰지 말자.”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갑자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아등바등 살아도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몫과 아닌 것이 있는데,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능력 밖의 일에 대해서는 마음을 좀 더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애쓴다고 될 일이었으면, 진작에 되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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