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비자
3,000 캐나다 달러
노트북
(전 날 급히 산) 20리터 배낭
28인치 캐리어
22살, 처음 캐나다 땅을 밟았을 때 위에 나열한 것들이 나의 전부였다. 이곳에는 아는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 외국이었다.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이 생각이 나에게 용기를 주어 그렇게 나는 낯선 땅 밴쿠버에 도착했고, 현실을 직시한 후 난 이제 정말 혼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외로워 눈물이 났다. 그래도 내가 결정하고 이미 시작된 일, 1년을 멋지게 보내고 돌아가자라고 생각했다. 두려움이 찾아와도 눈을 질끈 감고 묻고 배우고 찾아보며 내 생활에 캐나다를 조금씩 채워 넣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하고 싶었던 일을 멋지게 해낸 그때의 용기 있고 멋있었던 나를 종종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절의 나는 여전히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피터팬 같은 사람으로 마음 한편에 살아있다.
그때의 나를 떠올린다면 못할 일은 하나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