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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Feb 18. 2022

준비 없이 질러 버린 첫 퇴사

어디에 홀린 듯이 해버린 첫 번째 퇴사.


아르바이트는 그만둬봤지만, 회사를 그만두는 퇴사는 내 인생에 퇴사는 처음이었다. 퇴사를 하기 전에 '스타트업에 취업을 해야겠다.'라는 큰 목표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것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나에게 남은 것은 약간의 퇴직금과 20대의 패기 넘치는 열정뿐... 지금 생각해보면 무식이 용감했던 것 같다.


나는 스타트업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기존에 일하던 경력을 포기하고, 새로운 산업군으로 이직을 꿈꿨기에 좀 더 준비를 잘했으면 좋았텐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과거에는 이 부분에 대해 깨닫지 못했다.


8월 말에 퇴사를 하고 딱 3개월만 고생하면 취업할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취준을 3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 첫 취업 준비보다는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하게 있었기 때문에 준비는 없었지만 지원과정은 순탄했던 것 같다. 구글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채용 콘퍼런스에도 참석하고, 채용 공고가 없는데도 다짜고짜 나를 인턴으로 써달라고 관심 있는 회사에 메일을 보내보기도 하고, 스타트업 채용 공고만을 모아서 볼 수 있던 로켓펀치에도 매일매일 드나들었다.


그때는 로켓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요동치게 했을까?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데, 2018년 11월 나는 로켓에 올라탈 팀원을 구한다는 업력 4개월 차의 O2O 스타트업의 마케팅/운영 인턴 글을 보게 되었고, 이 것은 나의 자리라는 확신이 들어 지원을 하였다.


+ 깨알 (스타트업) 이직 


정말 나처럼 대책 없이 퇴사를 할 사람도 없겠지만,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첫 회사에서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퇴사를 했으면 좋겠다. 특히 나처럼 직종을 완전히 변경하고 싶다면, 사전에 더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퇴사를 하려는 이유와 퇴사 후 하고 싶은 일을 명확하게 설정할 것 : 단순히 회사가 싫어서는 좋지 않은 이유인 것 같다. 나는 첫 퇴사 결심 당시에 '자기 주도', '성장', '도전'이라는 이 세 키워드에 꽂혀있었고 그 당시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내 꿈을 펼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하여 퇴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경제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것 : 사실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나, 독립하여 사는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였다. 매 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수입이 얼마이고, 이 돈으로 최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반드시 계산을 해볼 것. 퇴사한 기간뿐만 아니라 나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할 때 이전 경력을 포기하고 인턴으로 시작해서, 세 달 동안 급여를 60만 원 정도 받았었는데... 부끄럽게도 이때 부모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한 파악 및 정보 수집 : 대기업도 물론이지만, 모든 회사는 인사가 만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더 더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미리 뒷조사(?)를 어느 정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에서 해당 기업을 검색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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