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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Sep 25. 2022

D-98 / 2022년 09월 25일

템플스테이 2일 차



새벽 5시 반쯤에 일어나서 아침 공양을 하고, 산책 명상으로 명적암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산책을 하는 건 기억에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하는 일이었는데, 풀벌레 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산책 명상의 목적지인 명적암에 도착했을 때, 누각 같은 곳에서 스님과 함께 10분 정도 명상을 했다. 명상을 하는 동안 한낱 지구의 먼지 같이 작은 존재가 된 것 같아서 신비로운 느낌이었고, 주변에 지나가는 새소리를 평안하게 들을 수 있어서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방에서 잠깐 쉬다가 가벼운 등산으로 은선암에 올랐는데, 체감상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길이 계속되었다. 쉼 없이 20분쯤 오르막을 계속 오르니 은선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하산하며 보니, 완만하다고 생각했던 오르막길이 실제로는 가파른 오르막 길이었다. 등산도 그렇고 인생도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 내가 있는 곳이 천국이 될 수 있는 것도 내 마음이 하는 일이고, 지옥이 될 수 있는 것도 내 마음이 하는 일이다. 어제부터 배우고 느낀 대로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생의 내리막 길은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등산의 내리막 길은 신나고 즐거웠다. 혹여나 인생에서 내리막 길이라고 생각이 될 때, 등산을 떠올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들을 흘려보내거나 즐겨야지.


템플스테이 덕에 좋은 에너지를 많이 채우고, 나쁜 에너지를 비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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