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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akong Nov 20. 2015

참 아름다운 길

베니스에서의 첫째(?), 둘째날.

어제 밤 늦게 도착했으니 베니스에서의 본격적인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나는 되도록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보길 원하기에 열심히 일정 짜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남편은 걸음 닿는대로 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결혼 후 2년이 지나 가는 여행이니만큼,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잘 조합해서 여행을 다니기로 결정했다. 오래 연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살아보진 않았기에, 신혼여행 때는 서로 잘 모르고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많았는데...이제는 2년 이상을 같이 살아봤으니까..서로를 잘 알고 배려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하다.


하지만 나의 성향이 갑자기 바뀌긴 쉽지 않으니..사실 계획없이 무작정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는데...시간이 흐르니 이 또한 적응이 되는 게 참 신기했다.


베니스의 흐르는 물처럼...그렇게 마음을 놔두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왜 그렇게 발을 동동거리며 불안해 했었는지...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 여행 때 조차도 그 불안감을 놔두지 못했던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된다.


계획이 없으니, 목적이 없으니 과정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건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목적이 있을 때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변의 다른 것들은 눈여겨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달려가야할 그 곳이 정해져있지 않으니 걸어가는 그 길, 하늘, 건물..이 모든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이렇게 예쁜 곳이었구나..


인생을 목적없이 살면 안되겠지만..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늘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나조차도..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에, 과업들을 이루어내기만 바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이런 말을 하는게 참 자신이 없는데..


그래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이 마음을 배워가고 싶다. 정신없이 바쁠 때에도 쉬어갈 수 있는 과감함. 용기. 결단.


여행 때만이 아니라, 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상 그리고 회사 생활에서도 이런 마음을 품고 살 수 있길..간절히 바래본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길.



# 발걸음 가는대로 가다 만난 인생 피자집 Arte della Pizza


간판도 없고 작은 골목길에 있어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수증에 적힌 주소

DI ZORZETTO P. & C. SAS

CANNAREGIO N. 1861/A

VENEZIA


그리고 베니스,

Life is beautiful



[간단 여행 정보]


1) 메스트레(Mestre)에서 베니스 본섬 가기

기차와 버스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희는 버스를 이용했었기에 버스 Tip만 공유드립니다.


- 베니스 본섬에서의 이동은 수상버스(바포레토)를 통해서입니다. 즉, 베니스 본섬에서는 버스, 택시 등이 없지요.

- 수상버스 이용권은 1회권(7.5유로), 1일권(20유로)입니다. (1인당 가격/2015년 11월 초 기준) 1일권의 경우, 해당일 밤 12시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을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이니 계산을 잘하면 유용하게 잘 쓸 수 있어요.

- 베니스 본섬은 걸어다니기 괜찮아서 굳이 1일권을 살 필요는 없지만, 근처섬(무라노, 부라노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1일권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상버스를 한 번이라도 탄다면, 사실 1일권이 더 좋을 것 같아요. 한 번 타는데 7.5유로이니까..사실 꽤 비싼 가격이거든요.


-  이제 본격적으로, 메스트레 역에서 베니스 본섬으로 버스를 통해 이동하는 것을 알려드릴께요.

- 버스 번호는 2번, 타는 위치는 Plaza Hotel 맞은편의 정류장, 곧 메스트레 기차역 쪽에서 탑니다. Plaza Hotel 앞에 서서 보았을 때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 있는 정류장이며, 버스는 왼쪽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꼭 물어보고 타세요. 이 버스는 베니스 본섬 내 버스가 갈 수 있는 곳, 즉 마지막 정류장인 로마광장(Piazzale Rome)으로 갑니다.(로마 광장에서 구름다리 하나 건너면 바로 산타루치아역이 나옵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베니스 본섬에 있는 역 산타루치아역(Santa Lucia Station)이라고 물어보셔도 되요. 대부분 친절하게 잘 대답해주실 거에요.

- 버스티켓은 이곳 저곳에서 구매할 수 있을텐데요, Plaza Hotel 바로 옆 커피숍(enjoy coffee라고 써있었던 것 같습니다)에서도 구매하실 수 있어요.

- 버스티켓을 사겠다고 하면 어떤 것을 사겠냐고 물어볼텐데,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여기서 1일권(1인당 20유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1일권을 사게 되면 2번 버스는 이 티켓을 이용해 탈 수 있어요. 베니스 본섬의 교통 수단을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인데, 2번 버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버스 또한 그 교통수단에 포함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1일권을 구매한다면 2번 버스를 이 티켓을 통해 탈 수 있어요.

- 만약 베니스 본섬에서는 걸어다니고 싶다고 결정하셨다면, 2번 버스만 탈 티켓을 구매하면 되요. 수상버스(바포레토) 1회권이 7.5유로인 것에 반해 이 버스 티켓은 1.5유로(1인당 편도티켓가격)에요. 일정에 따라 결정하셔서 교통권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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