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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ny Apr 19. 2022

가족에 대하여

당신과 내가 가족이 되어 

첫 글에 어떤 것을 담아야 할 지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난지 7개월이 훌쩍 넘어가는 이 때에 가족이라는 단어만큼 나에게 가까운 단어는 없다. 지금의 나에게는 가족이 제일 소중하다. 당신과 내가 가족이 된 것 부터 우리의 아이가 가족이 되어 함께 지내게 되는 이 과정이 참 자연스럽고 이상하다. 이토록이나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이 자라난다니. 마치 처음부터 우리의 마음 속에는 서로를 위한 사랑이 심어져있던 것처럼 우리가 만든 가족은 그렇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 서로를 조금 더 바라보게 되고, 더 알게 되어간다. 더 많은 감정을 드러내게 되고, 더 많은 상황을 함께 직면한다.


아이의 발바닥을 간지럽히며 한참을 까르르 웃어넘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무살이 넘고서도 나의 발바닥을 간지럽히던 나의 아버지는 어떤 마음인 걸까. 나의 어릴적 그 순간을 그토록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아이는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테지만 나도 아이의 순간을 잘 기억해주어야 겠다고 한번 더 생각한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참 경이롭다. 우리의 아이는 즐거울 때 더 잘 웃게 되었고, 슬프거나 불안할 때 더 크게 울게 되었다.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무언가를 요구하기도 한다. 눈 앞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내내 엄마를 찾기도 하고, 맛있는 것과 맛없는 것을 구분한다. 새로운 곳에 가면 그 곳을 뚫어지게 관찰하며 익히기도 한다. 우리의 아이는 그렇게 스스로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의 세상이 얼마나 넓어지고 다채로워질 지 상상도 할 수 없다. 다만 당신과 내가 우리의 아이가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그 공간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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