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은 고통스럽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스스로 온전히 서서 삶을 꾸려 나가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타인으로부터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자립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자립해 스스로 벌어 관리하고 쓸 수 있어야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다. 경제적으로 타인에 의존하면 불필요한 간섭과 통제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체 건강한 성인이라면 최소한 나 하나는 생계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정서적으로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도 삶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생활 등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악연을 끊어내지 못하고 휘둘리거나, 엉뚱한 사람에게 감정소모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 한 명이 내 인생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너무 크다.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도 있고 그냥 나와 달라 맞춰갈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잘못된 관계는 지옥이 되고 내 삶이 휘청거릴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대 때까지는 관계는 맞춰갈 수 있고, 사람은 노력하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상대방도 변하기 힘들다는 걸 깨닫기까지 너무 많은 감정소모와 시간 낭비를 했다. 지금은 엉뚱한 사람에게 감정소모할 에너지도 없는 30대다. 내 마음도 통제하기 힘든데 남이 바뀌길 기대하다니, 사서 고통을 받았다.
혼자 사는 세상은 아니지만 혼자 설 순 있어야 한다. 내가 자립한 상태에서 타인에 의지하는 것과 자립하지 못해 의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 의존이 아닌 상생인 관계를 위해 자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