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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글 Sep 16. 2019

심연의 나이

진짜 나이 드는 건 뭘까

어려도 많은 것을 안다.
더 컸다고 해서 더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더 깊이 헤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이와 경험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어려도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
내가 한 살씩 더 먹을수록 아는 게 많아지고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자.

어려서 저 사람의 마음이 진지하지 않다는, 진심이 아닐 거라는 이를테면 이런 과오는 저지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커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과 헤아릴 수 없는 진심들이 어릴 때에 가득하기도 했었으니까.


나는 지금보다 예전의 깊이가 그리울 때가 있다.
알면서도 말하지 않았던 시간이 좋았던 때도 있었다. 나는 알고 있는데, 어려서 모를 거라던 그들의 눈짓에 모른 척해야 할 때가 많았다.


알고서 모른 척하는 것보다 알고 싶지 않은데 알아야만 하는 지금이 더 골치가 아프다.


세월대로 나이가 드는 건 정말 맞는 걸까,

가끔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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