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디 2.0은 작품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드에 업로드하고, 파일이나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브라우저 상에서 이미지 위에 그리기, 코멘트를 정확한 위치에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 작품을 업로드하면 애니메이션이 적용되어 프레젠테이션 툴로도 활용 할 수 있었다. 이 기획으로 으로 도해 인터내셔널과(이하 도해)
1차 2차 미팅을 마치고 최종 투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2021년 9월 도해는 우리에게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전화를 받은 날 아침에 대상포진에 걸려서 앓아누워있던 때였다. 투자 집행은 도해의 한국 법인인 도해 코리아가 진행하였다. 이로써 9개월간 IR 끝에 시드투자를 어렵사리 유치하게 되었다.
2021년 11월 도해와 첫 시드투자 계약을 맺다
투자를 처음으로 유치하여 큰 성취감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투자금은 결국 투자자의 돈이고 이 사업을 성공시켜서 가치를 최소 몇십 배 이상으로 늘려야 하는 미션을 지기 때문이다. (근데 사실 애초에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에 엄청 큰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이제 필디 2.0은 어느 정도 완성 되었고, 여러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피드백을 교류한다는컨셉으로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새해가 밝고 2022년 연초에 룸메이트들과 동해로 여행을 가게 되는데 조금 오래된 모텔에 묵게 되었다. 그 모텔은 만들어진 지 30년은 되어 보이는 듯한 오래된 모텔이었다. 당시 팬데믹이 진행된 지 2년이 넘었고, 국내여행도 눈치보던 시절인 지라 지역 숙박업소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문득 이 공간을 단순 숙박이 아닌 여러 공간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는 공모전을 주최하여 지역 사회에 공유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모텔에 대해 리노베이션 하는 아이디어 공모를 필디 회원분들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전재와, 이 공모와 가장 어울리는 기업을 섭외해 함께 추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해당 모텔 사장님께 이 아이디어를 말씀드렸고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기업인 야놀자 측에 기획서를 작성하여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머지않아 미팅을 진행 하게 되었고 야놀자클라우드와 이 공모전을 같이 주최 하게 되었다.
본 공모에는 200여 팀이 신청하였으며 1차와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0팀을 선발하였으며, 5팀이 경쟁 PT를 하여 최종 평가를 진행하였으며, 온라인 평가는 필디 2.0으로 진행을 하였다.
동해 부곡 로얄모텔 전경
최종 심사 진행 당시
최종 심사 프레젠테이션
공모전 결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성공적이었으며 내가 보기에도 너무 훌륭하고 멋진 작품들이 많이 접수되었다. 수상작 외에도 훌륭한 안들이 많았으나 공모전은 심사위원의 성향과 평가 기준에 맞춰서 심사가 진행되므로 아쉽게 수상을 못하게 된 팀도 많았다.
대상 | 안녕! 부곡 - 동해를 다시 만나다
최우수상 | URBAN LIGHTHOUSE
우수상 | 인정노인정
공모가 끝나고 5월이 될 무렵 이미 공모전에 시간을 꽤 많이 쏟아부었다.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갔다. 우리는 이 앱을 학교차원에서 사용해주길 바랐으므로 직접 콜드메일을 보내 여러 교수님들을 만나 뵙고 다녔다. 실제로 스튜디오 수업에 활용해 주시던 분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셨다. 그런데 실제 이 앱이 좋아서 사용한다기보다는나의 지인이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써주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이때도 그 이전에 기획 실패에 대한 경험이 다시 생각나면서 "이번에도 역시 실패인가?" 하는 쎄한 느낌들었다.
회의감이 시작될 무렵 필디스터디의 팀원들이 마케팅 자료나 광고물을 기획할 때 필디 2.0을 사용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 상황을 목격했다.
웹툰작가와 콜라보시 주고받은 피드백 상황
이때부터 건축분야나 커뮤니티 서비스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이미지 데이터(jpg, png, pdf)를 피드백하는 용도로 서비스방향을 잡게 되었고, 채팅창의 특성인 버티컬한 UX를 표방하여 다시 기획했다. 채팅창을 모티브로 한 이유는 사용법이매우 직관적이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가설때문이었다.이개념을 토대로 모든 직업군, 전 연령대에게 익숙한 피드백용 협업 툴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그로부터 필디2.0은 잠시 중단하고 이미지 데이터로 일하는 모두가 활용 가능한 프로젝트 협업 툴인 서비스로 피보팅을 하게 된다. 그 서비스의 이름은 마크헙(markhub)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피보팅 모델에 대한 후속 투자를 위해 IR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