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철의 <틈만 나면 딴생각> -
삶이 피곤하고 자신이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될 때, 불쑥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날 때, 무거운 머리를 가볍게 하고 싶을 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틈만 나면 딴생각’(정철 저)
살면서 권력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 부러웠던 적은 없다. 단 하나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인이나 작가의 시선은 언제나 부럽다. 정철 작가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가 사는 이 세상 나 역시 발을 딛고 서 있다. 그의 한 마디는 내가 놓치고 있던 것에 대한 아쉬움과 나와 같은 생각에 대한 동지애를 함께 느끼게 한다. 그의 짧고 간단한 말 한마디는 촌철살인(寸鐵殺人), 사람에게 긴 여운과 감동을 준다.
카피라이터 정철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딴생각을 했는지 소개한다. ‘시선 옮기기, 시선 비틀기, 파고들기, 도둑질하기, 국어사전 펼치기, 잘라보기, 그림 그리기, 입장 들어보기, 가까이에서 찾기, 질문하기, 발걸음 옮기기, 온도 높이기’는 작가의 ‘말이 되고 글이 되는 12가지 발상법이다. 공감되는 내용 중 나에게 조금 더 가까이 왔던 소재로 흉내 내 보려고 한다.
“비행기가 멋진 착륙을 꿈꾸려면 우선 이륙을 해야 해. 근데 이륙에 앞서 ’왜‘ 이륙해야 하지? 그냥? 우리는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 살아.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쉬운 문제도 제대로 못 풀지. ’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음, 죽어! 단 한 사람 예수라는 사람 빼고-내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삶=생(生), 죽음=묘(墓), 생묘를 영타로 치면 TODAY,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지. 근데, 니체라는 사람에 의하면 이 세상 영혼 회귀한다나? 지금의 삶이 계속 반복된다는 거지. 흑흑 다음 생도 지금 생과 똑같다니, 그럼 어쩌지? 뭘 어째. 생묘, TODAY!,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지. 그래야 다음 생도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겠어? 다음에, 다음에..... 미루지 마, 다음은 없어. 그대 마음에 품은 것 그게 해. 마음껏. 자유롭게. 너 속의 조르바를 찾아.”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준 최대의 선물, 일상의 소중함. 우리는 소중한 일상의 대부분을 중요한 일(?)에 묻어 두고 산다.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 19도 지나갈 것이다. 그러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소중함을 모르던 그 시절로. 다시 중요한 일(?)에 몰두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 일상탈출‘을 꿈꾸겠지. 그때 다시 이 책을 꺼내 평범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에 대해 다르게 보는 즐거움을 가져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