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는 왜 어썸할까요?
피부로 느끼는 가즈아 열풍은 작년에 비해 많이 사그라 들었지만, 조금 들여다보면 ICO 마켓은 오히려 더 활황인데요. 4월 20일 기준으로, 2018 모금액이 2017년 총 모금액을 이미 앞질렀습니다. 대박사건 (출처 : ICO Contributions In 2018 Already Surpass the $5.6 Billion Raised in 2017)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한 퍼블릭 마켓이 많이 쪼그라든 대신, 기관 투자가 엄청 많이 늘었어요. 크립토 x 크립토 펀드도 계속 해서 생기고 있는 건 물론이고, VC x 크립토 펀드도 미국 같은데선 좀 생기고 있구요. 진짜 돈 많은 패밀리 오피스 쪽도 슬금슬금 돈 넣기 시작했습니다.
ICO는 왜 어썸할까요? 누군가는 ICO땜에 투자업이 해체될 거 라고도 하던데.
돈돈돈 측면에서 보자면, ICO는 투자자에게 기존 대체 투자 대비 압도적 유동성을 제공합니다. 요새 들어, 3개월 락업이니 6개월 락업이니 해도. VC 쪽에는 3개월이 아니라 3년이 지나도 안 팔리는 주식 천지거든요. 100배를 했는데, 왜 팔지를 못하니... 왜 사지를 않니... 엑셀에서만 백배야...
후속 투자자 입장에서는 구주를 살 유인이 많지는 않거든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우리 편은 많을 수록 좋은데. 굳이 이전 투자자 지분을 사줄 일은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엑싯 (뭉뚱그려 이야기 하는 것이니 디테일은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ICO는 그딴 거 없습니다. OTC, 거래소에서 판매. 고르면 됩니다. 심지어 떨어지면 또 사도 됨. 띠용
태그얼롱 드래그얼롱 그딴 거 없습니다. 걍 맘대로 하면 댐... 투자 수익률이 좋은 건 물론이구요. 작년엔 말도 안되게 좋았고, 올해는.. 좋아지겠죠..? 가즈아ㅏㅏㅏㅏ
회사 측면에서는 왜 좋을까요? 1) 원래라면 받을 수 없는 큰 규모의 돈을 ‘땡길 수’ 있게 됐으니 매우 어썸하고 2) 그 돈이 거의 무보증 비슷하게 들어옵니다. ICO 계약서 자세히 읽어보면, 별 내용 없어요. ‘돈 주면 우리 토큰 줄게’ 끝입니다.
SaveDroid라는 ICO 팀이 직접 보여주기도 했어요. “사실 지금 그냥 날라도, 별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면서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요. 걍 날라버리는 팀들도 종종 있구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 다던데. 큰돈에는 적은 책임이 따르는... (비탈릭이 이런 이유에서 DAICO에 꽂혔는데, DAICO는 다른 기회에 다뤄보겠습니다.)
무튼 쓰다보니 이게 좋다는 건지 안 좋다는 건지. 구분이 어려워지는데요. 진짜 너무 멋진 점은 따로 있습니다. Filecoin 같은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설명 드리곤 하는 데요. 근데 밤이 늦어 담에 할게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