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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걸 Aug 31. 2016

아! 괴레메

오전에 잠시 샤프란볼루를 관광한 후에 출발하여 해가 질 무렵에 카파도키아로 접어들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괴레메... 카파도키아로 오기 한참 전에 이미 산의 모습은 바뀌어 간다. 산에 나무가 많더니 어느 지점부터 산에 나무들이 없다! 들판도 가로수가 점점 없어지더니 빈들판이다.


이미 우리는 괴레메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마음은 괴레메를 향해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도 그럴것이 차로 이동하며 미리 보게되는 풍경들이 앞으로 있을 괴뢰메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차에서 도착하기도 전에 예고편처럼 펼쳐진 특이한 풍경들은 본방을 짐작하고도 남을만한 것이었다.



저녁에 해가 지며 도착한 괴레메의 멋진 야경이 우리를 반겨 맞았다.

저녁 야경이 그리도 멋졌는데, 숙소를 찾아 길을 헤메면서 왜 그리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까? 멋진 야경을 그냥 지나치면서 이리도 아쉬울 것을 ... 


왜 우리는 그 멋진 야경을 누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야경보다 먼저 찾아야 할 숙소가 먼저 눈 앞에 있어야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심 숙소를 찾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그러니 야경보다는 숙소 찾는 일이 급할 밖에...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숙소보다도 먼저 야경을 즐기며 저녁을 먹을 수도 있고, 야경을 보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도 있었던 것을...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는 숙소를 찾기에 바빠 동굴 숙소들이 즐비한 곳을 향해 멋진 야경을 등지고 말았다.

 

이 사진은 우리가 처음 괴뢰메를 도착하여 지나가면서 본 곳으로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을 그냥 지나친 것이 아쉽다.


이상한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안내하던 네비양이 예약한 숙소인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와 함께 차를 세운 곳이 어딘지 모를 골목길의 끝 부분에서 내려보니 숙소는 커녕 건물 자체가 없는 황당한 골목길에 끝자락 산 모퉁이막다른 길이었다. 


혹시 이게 한국에서 봤을 때 숙소를 예약한 곳을 찾아가 보니 빈 들판이었다는 바로 그 장면이 아닐까? 나도 당한걸까? 고민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네비양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Sygic 이라는 네비게이션 앱은 다양한 방법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 주소 검색 혹은 좌표 검색, POI 검색 등등... 한국에서 준비해 간 좌표로 검색한 결과가 현재이기에 주소로 검색을 하는데 주소로 찾을 방법을 모른다. 할 수 없이 좌표 입력을 다른 방식으로 검색해서 입력해보니... 어랏! 현재의 위치와는 다르다.  어차피 초행길이고 네비양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니 일단은 가보는 수 밖에... 


현재 위치에서 5분거리 다시 동굴 숙소들이 즐비한 곳을 골목길로 오르고 내리고 하여 5분여를 가니 괴뢰메의 중심부가 나온다. 버스 정류장과 다양한 교통편의 중심지와 상권... 마침 네비양이 도착 2분전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다행히 두번째 입력한 네비게이션의 좌표는 우리를 안전하게 예약한 숙소에 내려주었고, 사무실에서 예약자의 명단과 숙소를 안내받아 짐을 풀고 정리할 수 있었다. 도착하니 저녁해는 이미 지고 저녁도 먹지 못하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이미 9시가 훌쩍 넘었다.


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하고 짐을 정리하는 사이에 저녁 식사로 라면을 준비하고 물만 부으면 비빔밥이 되는 즉석 밥을 준비한다. 


한국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밥을 짓는 것도 어렵고, 반찬을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물이 조금만 부족해도 된 밥이 되고, 조금만 많으면 진 밥이 되고, 양념을 조금만 더하거나 덜해도 반찬은 먹기가 어렵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쉬워진다. 즉석밥의 특징상 물만 붓거나 혹은 라면을 끓이는 것과 같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어서 집 바깥으로 여행을 하면 대부분 필자가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어렵게 두번째 숙소에 무사히 도착하고 라면과 비빔밥으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나서 짐을 정리하고 숙소 매니저를 통해 괴뢰메 벌룬 투어를 예약하고 저녁 바람을 쐬러 지나쳐왔던괴뢰메 중심부를 살짝 산책삼아 나가봤다. 늦은 시간이지만 괴뢰메는 관광객들로 현지인들로 흥청거렸다. 비로소 우리가 괴뢰메에 도착한 것이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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