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그렇게 지옥과 천국을 경험하면서 아침식사까지 잘 마치고 좋은 결과를 얻고나니 예정대로 오늘 우리의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진짜 벌룬 여행은 다시 내일 새벽을 기약하고...
오늘의 목적지는 비둘기 계곡이다.
개인적으로 비둘기 계곡은 필자가 고집해서 가고 싶은 곳 중 한 곳이다.
예전, 약 10여년 전에 단체로 터키를 방문했을 때 너무 멋진 곳이지만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고 아쉽게 자리를 옮겨야 했던... 그래서 터키에 다시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시 찾아보리라고 다짐했던 개인적으로 보고싶은 장소이다.
원래의 계획은 위의 사진과 같은 곳을 찾아 충분히 즐기고 싶어서 Dove Vally라는 곳을 목표로 하고 이동했다.
가는 도중에 길거리에서 소소한 식당이지만,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길거리 식당으로 들어가자. 관광객은 들르지 않는 작은 마을을 지나던터라 현지인만을 상대하는 식당인 듯 보였다. 지방이라 터키어외에는 통하지 않는다. 언어도 안통하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피데(이탈리아의 피자와 터키의 피데 중 어디가 원조인지 모르겠으나, 유사한 점이 참 많다)를 종류별로 주문해서 콜라와 함께 먹는다.
여름이라 더운 실내보다는 길거리에 펼쳐진 테이블에서 먹는 것이 더욱 분위기가 있어 보인다.
잠시 후 다른 터키 현지인 가족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서로 자국어로 말하니 서로 알아듣지 못하니 서로가 편하다.
점심을 길거리 식당에서 먹고 숙소에서 목적지를 물어 네비양에게 안내 길을 물어물어 가는 길이 이상하다.
비둘기 계곡을 찾아가는데 자꾸 괴뢰메의 핵심 지역에서 자꾸 벗어난다. 어째 속으로는 불길하나 가족들에게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마치 지금 가는 곳이 맞는 것처럼 다른 곳을 찾아갈 방법이 없다. 지명도 모르고 위치도 모르니 물어볼 수도 물어볼 사람도 없다. 그저 아는 것이란 Dove Vally라는 명칭 밖에는...
식사한 곳을 벗어나 자꾸 외곽으로 네비양이 안내한다.
결국 네비양이 안내하는대로 가보는데...
비둘기 계곡이라는 곳으로 안내한 결과가 내가 아는 그곳이 아니다.
반나절을 달려온 곳인데...
게다가 비싼 입장료를 낸 곳인데...
역시 정확한 명칭을 모르고 떠난 곳이라 아주 난감하다.
차에서 내려 저 다리 하나 건너고 저 동굴 안에 들어가본 것이 다인데...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렇게 허탈할 수가...
이제 다시 반나절을 소모해서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관광지에서 소중한 하루를, 시간과 돈 모두 허무하게 소비했다.
자유여행이란 것이 그런거지...
가고싶다고 다 갈 수 있나... 가지 못하는 곳도 있고, 찾지 못하는 것도 있고...
에휴 다시 숙소 주변으로 돌아가자...!
가서 맛있는 식사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