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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아빠 I 오재현 Aug 12. 2017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사회적 경제 조직을 운영하며 경험하고, 느낀 소소한 이야기

 사회적 경제 조직을 다양하게 접해 오면서 현장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들을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게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봄이 아빠'입니다. 오늘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백 번을 이긴다.'는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을 인용하여 작은 소견을 전해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무지한 '자기반성'의 글이며, 혹여나 글을 읽다 숙연해진다거나 작은 울림과 공감이 느껴지신다면 가차 없이 팔로우나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봄이 아빠의 '맛있는 자활기업 레시피' 첫 번째 이야기의 문을 두드려 봅니다.




맛있는 자활기업레시피 #1.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백 번을 이긴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손자병법은 기원전 600년부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많은 장수들과 왕들이 가까이했던 고전서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김구, 안창호 등 다양한 정치가들이 이 책을 통해 처세를 위한 지침으로도 활용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실용서적이 아니라 전략가인 손무란 사람이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한 이야기를 묶어놓은 자전적 에세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전쟁의 지략 서라기보다는 논어와 같은 자기개발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책의 내용도 꼼꼼히 되짚어 보자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피해로 같이 살아갈 수 있는지를 명쾌히 해설해 주는 느낌이 든다. 위에서 언급했던 우리나라 위인들도 이 책을 통해 지략이나 계략을 꾀했다기보다는 이 서적 자체를 자성의 발판으로 삼았으라 생각된다. 






  다시 본론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손자 병법서에 나오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고사성어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이는 [손자병법-모공] 편에 나오는 말로써 우리는 흔히 "백전백승"을 즐겨 쓰지만 원전에는 "백전불태"로 나와있다. 원전에 나와있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말을 그대로 풀어서 해석해 보자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한 번은 이기지만 한 번은 진다." =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싸우면 싸울 때마다 위태로워진다."라고 필자는 해석해본다.


  그렇다면 현장의 실정에 맞춰 한 가지 예를 들어보려 한다. (필자와 아주아주 근접한 주거복지사업을 예로 들어 보자!^^;;) 최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개별급여법 도입에 따른 많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으며, 부처 간의 예산 이관이 확정되거나 새로이 지원되는 내용들도 다수 생겨나면서 오랜 기간 사업을 추진해왔던 시행기관, 시공업체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수혜자인 자가가구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도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자가가구 수급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주거현물급여 주거복지사업은 2000년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과 동시에 만들어진 5대 표준화 (자활) 사업으로 2013년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국토교통부로 예산을 집행하는 주무부처의 이관이 확정/예고되어 왔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우리는 10여 년 동안 늘 그래 왔기에 여전히도 그러하리란 "무사안일주의, 적당주의"에 물들어 아무런 준비 없이, 대책 없이 해를 거듭해오며 지피지기는커녕 "설마! 그러겠어?"라는 식의 안 인한 생각과 분산된 목소리들을 결집해내지 못했다. 법안 통과 후 2015년, 시행을 앞두고 생계를 급급하며 "목구멍이 포도청"이랍시고 애걸복걸하여 1년의 사업을 반으로 쪼개어 집행하게 만들고, 3개월 남짓 남은 나머지 반년의 사업을 위해 주무부처(국토교통부)의 의견과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나온 10여 년을 갑론을박하며 잘잘못을 곱씹어 따지거나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는 것을 절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10년,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서라도 자활센터와 자활기업은 스스로의 목적에 맞는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지금보다는 좀 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다양한 복지인프라를 활용하고 소통하며 함께 호흡(연대/협력) 할 수 있는 목적성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리는 사회복지 영역의 변화의 패러다임, 그 속에 있는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있다. 앞으로 시작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할 수밖에 없을 때까지 기다리느냐, 아니면 지금부터 변화를 준비하고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가느냐"는 각자의 몫이 될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기 위해서는 지피지기가 우선이다. 상대(처해진 상황과 변화를 인지)를 명확히 알고, 자기 자신(자활센터와 자활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기능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손자는 전쟁에 승리를 미리 알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첫째, 싸울 수 있는 경우와 싸워서는 안 될 경우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둘째, 많은 병력과 적은 병력의 사용법을 아는 자는 승리한다.
   셋째,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승리한다.
   넷째, 조심스럽게 경계함으로써 적이 경계하지 않음을 아는 자는 승리한다.
   다섯째,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간섭하지 않는 자는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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