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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a Park Mar 16. 2019

좋은 권위 | 진짜 리더가 되는 법

책 서평

권위적인 리더와 권위 있는 리더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좋은 권위> 책 띠 표지에 적혀 있는 글이다.

회사에서의 권위는 건 어떨 때는 직급으로, 어떨 때는 직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데 그게 진정한 권위일까? 

지시와 명령은 직급과 직책으로 가능하지만, 그걸 넘어선 진정한 권위는 어디서 올까? 

어떤 방식으로 일을 시키고 말해도 상사는 다 싫을 수밖에 없는 위치라며 우스개를 떨며 농담을 할 때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신입사원의 눈으로 보면)  나도 이미 그런 위치에 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리더로서의 임무를 직원이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회사의 문화를 바꾸고 환경을 조성하는 일로 정의 내렸다. 


요즘은 예전(?) 같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기에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평균적으로 먹고 생활하는 데 풍족했던 세대가 회사에 들어오면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보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목적과 가치를 아는 게 중요해졌고, 또 VUCA 시대에 현재 리더에 있는 분들보다 실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가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만큼 동기가 중요해졌고, '동기부여', '주인의식'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동기는 사실 누구나 갖고 있는데 부여를 해 주는 게 아니라 하기 싫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더 창의적이고 더 열정적이 될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을 강화시켜 주는 책이었다. 구체적인 경험과 함께-


'좋은 권위' 성명서


좋은 권위는 이 14가지 특징 위에서 비로소 세워진다. 


1.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에 주목하는 통찰력

2. 리더로서의 결정을 미루지 않는 배려

3. 모든 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수용적인 태도

4.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는 관대함

5. 책임을 회피하며 늘어놓는 변명을 허용하지 않는 단호함

6.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끊임없이 질문하는 호기심

7. 편한 길을 지양하고 옳은 길을 고수하는 지혜

8. 누군가를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소수의 지지자가 되려는 자세

9.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직원들과 공유하는 투명성

10.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도록 기다려 주는 용기

11. 자신도 충족하기 힘든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인간적인 태도

12. 어떤 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해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솔직함

13. 자신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강한 자신감

14.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겸손함


책 앞부분에 나온 성명서이다. 

팔로워로서 바라본다면 정말 다 맞는 이야기이고, 제발 내가 모시고 있는 리더가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럼 만약 내가 리더라면 이걸 바라볼 때 어떤 생각이 들까? 리더도 사람일진대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완벽한 사람이 된 그 모습보다는, 그런 모습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겸손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게 아닐까 싶다.


책임 다이얼

적절한 강도로 직원에게 책임을 지우는 방법


언급 – 심각한 문제에 이르지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때 상황을 언급하는 것

초대 – 언급했음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을 때 둘 만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초대. 대화 내용은 별 차이 없지만 어조는 단호하게

면담 – 상대방을 돕고 싶다는 태도로 면담에 임하고, 면담을 기점으로 성장할지 이별 준비에 들어가야 할지 판단

선긋기 –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시간을 제공했는데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리더로서 단호한 조치를 실행

정리 – 직원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


책임 다이얼은 적절한 강도로 직원에게 책임을 지우는 방법으로 1단계 언급부터 5단계 정리까지 있지만, 꼭 순서대로 진행하거나 모두 마쳐야 할 필요는 없다. 책임 다이얼은 직원을 (꾸짖거나 비난하는 게 아니라) 성장시키기 위한 집중적이고 꼼꼼한 멘토링 방법이다. 


심리학에 귀인 이론이라는 게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귀인을 외부에서 찾는지, 내부에서 찾는지에 따라 외부요인/내부 요인으로 나누는 데 책임 다이얼은 책임을 부과하는 과정이므로 회사에서 업무 상 실수나 잘못이 있을 때 내부에서 찾도록 도와주는 과정인 것 같다. 구글에서 진행한 아리스토 텔레스 프로젝트에서도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도 팀 효과성 측면에서 심리적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데 그런 안전성 위에서 직원의 성장을 돕기 위한 꼼꼼한 멘토링 방법이니 직원의 입장에서도 본인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리적이나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걸 제외하고...




일단 책 자체가 양이 적고 앞부분은 태도에 관련된 부분인 데다가 본인의 경험을 녹여 서술해서 읽기가 쉽다는 점이 꽤 매력적이다. 리더십에 관련된 책을 전혀 읽지 않았는데 갑자기 리더의 위치에 올랐다면 쉽게 읽고 한 번 생각해보기엔 좋은 책이다.


몇 가지 의문이 드는 점도 있지만 그 점은 차치하고라도, 만약 이걸 진짜 실행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는다면 너무 부족한 책이기도 하다. 


책임 다이얼 이후에 완벽한 면담법은 짧게 기술되어 있는데 보니까 면담을 잘하려면 코칭을 잘해야 한다. 

코칭을 잘하려면 당연히 기술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람의 심리도 알아야 하고 그 상황에 적합하게 대응하는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 


기존에 봐왔고 알고 있는 리더십에 익숙하다면 새로운 시선으로 리더십을 바라보기에는 좋을 것 같고, 

만약 이걸로 뭔가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면 조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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