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미학
퇴사하고 싶다!
작년에 발행된 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61%가 현재 퇴사를 희망하고, 36%는 한 때 퇴사를 희망했었고,
단 3%만이 퇴사를 희망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단 3%를 빼고는 퇴사를 꿈꿨거나 꿈꾸고 있다는 사실...
※관련기사 :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70810010004816
취업준비생일 때는 취업만 하면 뭐든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취업만 하면 그만두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을까?
(실제 인사팀에서 보니까) 퇴사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행복한 가정은 대개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퇴사 이유도 비슷하다.
행복한 직장인은 대개 비슷한 이유로 만족한다. 일 잘 하고 인정받고 일터에서 몰입하며, 또 일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받고, 모든 게 선순환된다.
이에 반해 불만있는 직장인은 저마다 각각의 이유로 불만족스롭다. 일을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거나 업무량이 너무 많거나 급여가 기준보다 적거나.... 저마다의 이유가 불만족감을 일으킨다. 여기에 또 일신상의 이유, 가정상의 문제 등등 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다른 회사에서 나은 조건을 제시해서, 한번 이직을 해 보고 싶어서, 지금 이직하지 않으면 못할까봐서 등등 불만족에 여러 상황이 겹쳐 다양한 이유가 곧 퇴사사유가 된다.
타 부서에 있다가 인사팀에 오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일반적으로 우리는 직원의 입장에서만 퇴사를 바라보지만
인사팀에 있으면 직원의 입장에서 한번 회사의 입장에서 한 번, 이렇게 퇴사를 2번 바라보게 된다.
회사에서 직원이 나갈 때는 크게 두 가지 반응이다.
'저 직원이 퇴사하다니.. 큰일이군.'과 '나가는구나, 잘 살아라. 갈 곳이 있다니 다행이네.'
총 7번의 퇴사를 했지만 퇴사가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예전에는 인정받는 직원이 퇴사를 할라치면 상사가 또는 회사에서 퇴사를 적극 말리는 문화였다(소싯적엔 퇴사할 때 끝없는 면담으로 꽤나 괴롭기도 했었다), 요즘에는 어차피 인생을 책임지지도 못하니까 말리는 분위기는 아니긴 하다. 말리고 안 말리고를 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