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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ker Jan 29. 2024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



발더3 같은 게임이야 차고 넘칠만큼 주목받고 있으니 그렇다치고. 

주목받음직도 한데 주목받기엔 뭔가 좀 어정쩡한, 근데 나는 개인적으로 애정이 꽤 가는 게임이 하나 있음.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 이라는 게임임. (이하 SOPFF) 


파판 이름을 달고 있는만큼 스쿠에니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 개발은 고에이테크모가 한 그런 게임임.

고에이테크모의 대표작으로는 '인왕' 시리즈가 있음.

맞음. 내 최애게임 중 하나인 '인왕2'를 만든 바로 그 회사. 


그래서인지 SOPFF도 인왕과 비슷한 액션 게임임. 플레이 감각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꽤 있는데, 인왕만큼의 날카로움을 요구하지는 않는, 좀 말랑해진 소울라이크라고 보면 되겠음. 소울라이크를 정의하는 요소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말하는 SOPFF의 소울스러움은 딱 '액션의 감각' 거기까지임. 


여기에 또 내가 좋아하는, '소울라이크에 들어가면 참 좋을텐데 별로 잘 시도하지 않는' 요소가 아이템 파밍, 흔히 '폐지줍기'라고 불리우는 그런 것임. 소울라이크 이것저것 많이 건드려봤지만 인왕과 SOPFF말고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 그런 부분. SOPFF는 그것도 잘 되어 있음. 소울라이크스러운 액션에 디아블로스러운 폐지줍기의 결합은 역시 훌륭함. 


이 게임의 비주얼은 촌스러움. 일본식 게임들 중에는 비주얼의 빼어남을 뽐내는 게임도 많지만 이상하게 아트가 어색하고 괴랄한 게임도 많음. 그 중에서도 SOPFF는 '괴랄한' 쪽으로 간 편임. 


스토리도 엉망임. 애초에 고에이테크모 자체가 - 인왕을 포함해서 - 스토리 연출력이 젬병인 회사이긴한데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괴상함. 단지 파판 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크리스탈'이라는 것에 대해 총체적으로 설명하려 한 시도는 높게 평가할만함.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전달하려는 스토리가 뭔지 알긴 하겠음. 그리고 그 내용도 꽤 인상적이긴 함. 근데 연출력이 너무 엉망이라 거기에 이입하거나 그러긴 어려움. 


하지만 썩 괜찮은 액션 + 파밍의 조합은 역시 훌륭하다. 그러므로 나는 이 게임을 높이 평가한다. 단지 비주얼과 스토리 연출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어디가서 추천을 못하겠어서 아쉽다 ... 라는 얘기임. 


특정한 무언가는 매우 뺴어나지만 다른 부분이 엉망인 경우가 바로 딱 '좋은 부분만 골라 잘 본받고 구린 부분은 우리가 개선하면 되는' 즉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기에 아주 좋은 케이스인데 아쉽게도 나에게 그런 책임과 권한을 줄 회사는 없고 내게 그걸 만들어 낼 역량도 없으니 아쉬움은 그냥 꿀꺽 삼키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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