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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GIPUB Feb 24. 2016

#1. 꽃피울 코피노를 위하여

현대판 돈키호테, 맨 오브 라만차, 눈을 감은 사이 보였던 희미한 눈부심을 움켜잡으려 한 어리석은 청년. 최근 기독청년들 사이에서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A.B.C(Asian Bridge for Children) 단체를 통해 ‘한강대교 걷기 캠페인’, ‘코피노 사진전’ 등 코피노들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와 여러 교회와 단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터뷰를 하던 날, “사진을 찍는 쪽은 나인데, 사진기는 왜 들고 왔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답했다. “삶은 언제나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미남이시네요. 미남은 교회 안 다닌다던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우리들은 모두 아름다운 존재들이죠.


A.B.C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 계기는 공모전이었어요. 단순히 해외에 가고 싶었던 이유만으로 해외탐방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제 멘토이신 최진우 변호사님께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착취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듣게 되었죠. 그 얘기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코피노의 실태 조사를 주제로 공모전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러면 보통 공모전이 붙었을 거라고 생각하실 텐데 저희는 떨어졌어요. 하하, 저는 떨어졌으니까 못가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 코피노 아이들을 공모전을 위해 이용했던 걸까?’ 그래서 같이 준비했던 친구와 함께 사비를 털어 필리핀에 가기로 결심했어요. 어쩌면 하나님이 마음에 부담을 주셨던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직접 본 필리핀은 어땠나요?

처음엔 성매매를 하는 한국남자들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서 직접 보니 필리핀의 성문화가 굉장히 문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필리핀의 성문화를 위해 많은 기도가 필요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피노 아이들을 직접 보았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다들 자기 아버지한테 버림받은 아이들이잖아요.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교육도 받지 못하고 정말 어렵게 살아요. 그런 모습들을 보고 같이 간 친구랑 같이 기도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제가 잘 우는 편이 아닌데 하나님의 코피노를 향한 마음을 많이 부어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A.B.C가 시작된 거죠.



그때 아직 대학생이셨다고 알고 있어요.

대학생인 우리가 ‘그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시작된 거죠. 솔직히 저희가 사람들을 필리핀에 못가게 할 수도 없고, 코피노들을 직접 키울 수도 없잖아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마음에 많은 짐이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그렇게 나온 첫번째 목표가 더 이상 버려지는 코피노가 생기지 않도록, 코피노를 알리자는 거였어요. 저희가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했죠. 그렇게 예방에 초점을 맞춰서 한강대교 걷기 캠페인이 진행된 거에요. 지금까지 6번의 캠페인을 했고, 총 500명 정도 참가했어요. 올해 9-11월에도 코피노를 알리기 위해 서울 내의 17개 대교를 횡단할 계획이에요.



꽃피울코피노라는 말이 참 예쁜 것 같아요.

네. 말 뿐만이 아니라 코피노 친구들도 참 예쁜 친구들이에요. 아는 친구가 캘리그라피를 써줬는데 굉장히 예쁘죠? 앞으로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는 뜻을 담아 ‘꽃피울코피노’라는 이름이 탄생했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요?

코피노들을 위한 재정마련이요. 지금까지는 저희 A.B.C의 사람들 대부분이 대학생이었는데 이제 졸업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재정지원을 받을 예정이에요. 물론 이미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 중엔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제 예방은 자리를 잡았으니 코피노들을 위한 재정을 모으려고 해요. 대부분의 코피노들은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죠. 누군지 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코피노들이 법적 소송을 하려고 해도, 항공비, 변호사 선임료 등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그래서 저희가 그런 부분들을 먼저 해결해주고 싶어요.         -XY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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