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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Mar 21. 2019

빼어 내버리라

마태복음 5장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마5:28-30)


'품고'라는 단어에 시선이 간다.

모든 죄와 악한 행위는 사실 무엇을 그 마음에 품었느냐의 결과에 불과하다. 마치 어미 닭이 달걀을 품듯, 우리가 마음에 품은 것이 그대로 우리 삶에 부화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갈라디아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갈6:7-8)


심은 대로 거두는 것과 품은 대로 부화하는 것은 성경의 이치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속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속지 않으신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내가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썩어질 것인지, 영생의 것인지 면밀히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내가 품고 있는 것과 나의 미래는 동일한 까닭이다. 욕심과 욕망 그리고 죄를 품고 있다면 지옥불이요. 성령과 영생을 품고 있다면 천국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나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늘 예수님은 말씀을 통해 죄를 품게 하는 원인을 찾아 도려내고 잘라내라고 요구하고 계신다. 품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을 품게 된 원인을 제거해야 하고,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지옥에 던져질 것이라 명확히 강조하고 계시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마5:29-30)


오른 눈을 빼어 내버리라..네 오른손을 찍어 내버리라..


너무나 섬찟하고 과격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표현을 예수님은 쓰셨을까? 


아니, 다시 생각해보자. 왜 저 표현을 들으며 우리는 섬찟하다고 느낄까? 

그것은 오른 눈과 오른 손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빼어 내버리고 찍어 내버린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다면 이 비유는 나로 죄를 품게 하는 원인들은 언제나 나에게 너무 소중한 것들이라는 경고가 아닐까? 그것이 그리 소중하지 않았다면 죄를 품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원인을 오른 눈, 오른손으로 비유를 드셨다. 그만큼 그것들이 우리에게는 소중한 것이다.


어느 목사님이 교회에서 교인들끼리 하도 싸워서 왜 이렇게 싸우냐고 하자 "다 잘해보자고 하다 보니 싸우게 되는 거예요"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목사님은 바로 주일 설교에서 "이제부터 우리 교회는 뭐든 잘 못해도 되니깐 싸우지 말자"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잘하자"라는 것이 오른 눈이다.


자식은 어떤가? "나는 못되도 좋으니깐. 우리 아이들이라도 행복하게 살게 해 주려면.."이라는 명분 아래 예수님의 뜻과 가르침은 모두 제쳐지고, 모든 욕심과 교만함이 합리화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 자식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자녀에게 행복의 희생을 오히려 강요하고 있진 않은가. 이 경우는 자식의 행복이 오른손이다. 


완벽주의는?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의 인정은? 소유욕은? 재물은? 술과 담배는? 운동은? 외모는? 식탐은? 성욕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오른 눈과 오른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피면 좋고 안 펴도 그만인 담배가 누군가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오른 눈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외모 가꾸기가 누군가에게는 오른 손일 것이다. 


그 청년이 이르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마태복음 19:20-23)


왜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셨는가? 그 이유는 많은 부자들에게는 재물이 오른 눈인 까닭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빼어 내버리고, 찍어 내버리지 않고서는 죄를 '품는' 것으로부터 자유해질 수 없다. 

예수님보다 더 중요하고 포기할 수 없는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사실상 인생의 주인이고 신인 까닭이다.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나의 숨겨진 오른 눈과 오른손은 무엇일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


참된 행복과 천국은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 한분 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나의 삶의 원인이 예수님 앞에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오른 눈과 오른손이 있었기 때문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로 지옥의 불구덩이로 처박히게 만드는 오른 눈과 오른손을 깨끗이 빼어내 버리고 찍어 내버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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