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예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별자리 북두칠성 北斗七星
천문학적으로 큰 곰자리 꼬리 부분에 속하며 북두칠성 옆에 북극성을 찾을 수 있어 길을 찾는데 많이 사용했던 별자리라 한다. 유명한 별자리답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참 많다.
물, 국자, 다이아몬드
내 기억 속에 어렴풋이 존재하는 북두칠성에 대한 이야기.
어느 시골에 한 소녀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소녀의 어머니는 몸이 많이 안 좋으셨다. 마을에 오랜 가뭄이 찾아들고 어머니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만 갔다. 어느 날, 어머니가 잠에 못 드시고 밤새 기침이 계속되자 걱정된 소녀는 어머니께 물을 떠다 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오랜 가뭄으로 우물과 강물은 다 말라가고 있었다. 소녀는 어머니를 위해 멀리 떨어진 강 상류까지 가서 물을 떠 오기로 했다. 집에 있는 물 국자를 하나 들고 신께 어머니를 위한 물을 찾을 수 있게 해 달라며 기도했다. 마침내 강 상류에 남아있는 물을 발견하고 소녀는 한껏 물을 떴다. 오랫동안 달려왔던 소녀 역시 목이 말라 한 모금만 마실까 생각했지만 딸이 가져올 물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얼굴이 눈 앞에 아른거려 그만두고 만다. 소녀는 물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집으로 향했다. 그때 길에서 목이 말라 헐떡거리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착한 소녀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강아지에게 물 한 모금을 줬다. 결국 집에 도착한 소녀는 어머니에게 물을 건넸다. 어머니는 숨을 헐떡거리는 소녀에게 먼저 물을 마시라며 다시 건네지만 소녀는 어머니 먼저 드시라며 사양한다. 그때 문을 두드리며 허름한 한 사내가 제발 물 한 모금만 달라고 사정했다. 어머니와 딸은 저분이 더 급한 거 같으니 먼저 드리자고 했다. 허름한 사내는 물 국자를 받아 들더니 남아있는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사내는 너무 미안해했지만 소녀와 어머니는 다시 뜨면 된다고 하며 괜찮다고 했다. 그 순간 국자가 반짝거리며 물이 샘솟았다. 안을 들여다보니 7개의 다이아몬드가 빛나고 있었다. 소녀와 어머니는 이 국자를 들고나가 목말라하고 있는 온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얼마 후에 마을에는 비가 내리고 긴 가뭄도 끝나게 되었다. 그리고 국자에 있던 7개의 다이아몬드는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러시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또 이와 비슷하게 톨스토이가 이야기를 쓴 것도 있었다. 북미에서는 노예들이 자유와 해방을 찾아 북극 칠성을 따라 도망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이렇게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보아 북두칠성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숫자 7과 별이 가지고 있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의미가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북위 62°27′
우리나라 서울이 약 37° 정도 되니 참 많이도 올라왔다. 알래스카의 새파란 하늘도 멋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멋졌던 것이 바로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이었다. 별이 손에 잡힐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바로 눈 앞에 있는 듯한 별들을 바라보았다. 지금 집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바라보았는데 딱 저렇게 보이는 북두칠성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북두칠성은 정말 내 머리 위에 있었다.
알래스카 주기를 보면 밤하늘 바탕에 노란색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그려져 있다. 처음 알래스카에서 이 주기를 보았을 때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알래스카에 대한 상징성도 잘 나타나져 있고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더욱 신기한 사실은 당시 13살이었던 꼬마 아이가 이 주기를 디자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알래스카가 미국 주에 편입되기 약 30년 전, 1927년 알래스카에서는 The Alaska Department of the American Legion의 주최로 알래스카에 사는 7 학년부터 12 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알래스카 주기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700 : 1의 경쟁률을 물리치고 선택된 것이 바로 Benny Benson의 이 디자인이었다.
Benny Benson 은 Swedish 아버지와 Aluet-Russian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Alaskan 아이 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3살이었을 때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그를 고아원에 맡겼다고 한다. Benny 가 13살이었을 때 그는 고아원에서 매일 잠들기 전 바라보았던 알래스카의 밤하늘을 떠올리며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게 해 줬던 아름다운 알래스카의 밤하늘을 떠올리며,
The blue field is for the Alaska sky and the forget-me-not, an Alaskan flower.
The North Star is for the future state of Alaska, the most northerly in the union.
The Dipper is for the Great Bear—symbolizing strength.
파란색 바탕은 알래스카의 하늘과 알래스카의 꽃인 물망초를 위한 것이고 북극성은 알래스카의 미래를, 그리고 가장 북쪽에 있는 주를 뜻하는 거예요. 북두칠성은 강함을 상징하는 큰 곰자리를 의미하고요.
Benny는 이 콘테스트에서 $ 1000의 상금과 기념시계를 받았으며 그 상금으로는 후에 디젤 엔진 리페어링을 배우는 학교에 들어가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시애틀로 이사하여 결혼 후 2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그의 말년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안았던 것 같다. 1950년 이혼 후 그는 그의 딸과 함께 알래스카 코디악으로 돌아와 코디악 항공 메카닉으로 근무하게 된다. 헤어진 지 30년 만에 만난 그의 sister는 곧 죽음을 맞이하고 brother 역시 운명을 다한다. 1969년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지만 1972년 예전 고아원에서 함께 했던 Anna Sophie Jenks와 만나게 되고 재혼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Benny는 살아생전 여러 명의 양자를 두었다고 하며 알래스카 Seward highway 1.4 Mile 부근에 그의 Memorial 이 위치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