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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유 Jun 23. 2022

[후기]우리도 디자인 씽킹 하고 싶은데…

HFK 북토크 <생각은 양손잡이처럼> 

‘디자인 씽킹’은 최근 3~4년 사이 업무에서나 외부 세미나, 강연을 통해서 심심치 않게 들어봤을 거예요. 하지만 막상 그게 뭔지 누군가에게 설명할라 치면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지곤 해요. 저만 그런 것 아니죠? 다른 멤버분들께서도 디자인 씽킹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업무에 잘 활용하고 싶어서 등등 저마다 다양한 동기를 갖고 참석해주셨어요.

아시다시피 이전에도 디자인 씽킹 툴이나 스킬 셋을 설명하는 강의나 책들은 많았잖아요. 새로운 개념도 아닌 디자인 씽킹을 다룬 신간이라니 디자인 씽킹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생각은 양손잡이처럼>의 저자 정병익 님을  5월 프라이빗 북토크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왜 지금 시점에 디자인 씽킹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알고 보니 정병익 작가님은 이전에도 디자인 씽킹 관련 책을 쓰셨더라고요. 하지만 기존 책은 툴이나 스킬 셋 같은 이론에 치중했었기에 이번에는 자세와 태도에 대해 강조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좀 더 피부에 와닿고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마주할 문제들은 ‘wicked problems’  즉, ‘난제’에 가깝기 때문에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인 수학과 과학적 사고만으로 접근해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죠. 특히나 작가님께서 최근 발 담고 있는 소셜 섹터에서는 더욱 복합적이고 정답이 없는 이슈들을 다루고 있기에  복합적 문제 해결 역량의 필요성을 크게 절감하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란 뜻일까요?
바로 책 제목처럼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쓰라는 것인데요.  언어, 규칙, 논리, 전략의 좌뇌와 창의성, 직관, 호기심의 우뇌를 자유롭게 오가는 디자인 씽킹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로지컬 씽킹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는 건 아니고 둘 사이 균형을 찾는 게 좋겠지요. 이를 위한 귀추법, 비선형적 접근 등 다양한 도구와 방법론을 제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죠?
유독 이번 북토크에서는 현업에서의 고충이 묻어 나는 질문들이 많았는데요,  작가님께서는 '컨설턴트 -LG전자-교수-창업’이라는 경력답게  다양한 조직 생활과 프로젝트 경험을 갖고 계시기에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도 ‘팀장님은 빠지세요···제발’이라는 챕터를 읽는데 어찌나 통쾌하던지요. 국내 대다수의 조직 특성상  위계질서가 강하고  체면 때문에 ‘정답’을 내기 바쁘기에 디자인 씽킹을 하기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보스의 개입은 프로토타입 완성 이후로 미루는 걸 추천하고 있어요.  
그리고 디자인 씽킹을 현실 조직에서 설득하기 위해서는 “홍길동 정신”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디자인 씽킹” 방법을 사용하되, 이를 알리지 말 것!
조직 내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거부감 혹은 선입견이 있을 수 있기에 일을 진행한 후 디자인 씽킹이 적용되었음을 공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껍데기는 그들의 랭귀지로 설명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기존 조직의 저항이나 이해 부족을 탓하기보다는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요령을 기르는 것이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인 것 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밖에도 국내 경직된 조직들에서 디자인 씽킹을 도입할 때는 최고 경영층으로부터의 변화로 시작해서 타임라인을 길게, 명확한 아웃풋 이미지, 조직 내 체인지 에이전트를 통해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확산하는 방식을 추천해주셨습니다.  


2시간 가까이 <생각은 양손잡이처럼> 책을 통해 디자인 씽킹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디자인 씽킹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핵심 키워드 7가지를 일상생활이나 조직에서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다 보면 좌뇌와 우뇌를 오가는 양손잡이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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